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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극복실334

우리들의 청춘은 이곳에 있다,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장래엔 영화감독이 되시는겁니까?- 영화감독은... 무리겠지그럼 왜 지금... 영화 찍고있는거야?- 가끔은 말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랑, 내가 좋아하는 영화가 연결됐다고 생각될 때가 있어. 정말 아주 가끔이지만... 그게 그냥 좋으니까. 영화 中 소장입니다. 부천국제영화제에서 라는 영화를 보고왔습니다. 좋은 영화였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작품이었는데 특히 저 장면이 너무 좋더군요. 주인공이 "영화감독은 무리겠지" 라고 말하면서도 "그게 그냥 좋으니까" 라고 말할 때, 저의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나 눈물이 뚝뚝 흐르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제목처럼 키리시마라는 중심적 인물과 그 주변을 다루며 전개됩니다. 배구부 에이스이자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여자애와 사귀는 키리시마. 그런 그가 갑자기 동.. 2016. 7. 29.
한 발짝 내딛는 용기, <우리들> 오랜만에 아주 좋은 영화를 한 편 보고왔습니디. 이미 평단과 관객의 끊임없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는 작품. 바로 윤가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 입니다. 을 보노라면 엄청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유명한 배우가 나오거나 상황이 자극적인것도 아닌데 선이와 지아의 감정선을 따라가노라면 내 치부와 어린시절을 들킨 기분이 들어 한 순간도 눈을 뗄수가 없죠. 주인공 선이는 왕따입니다. 나쁜 보라년...아니 보라라는 아이가 주도한 왕따의 희생자이죠. 사실 선이는 누구보다 속이 깊은 아이입니다. 엄마가 피곤할까봐 동생을 챙기며 엄마의 역할을 대신하고, 친구들의 마음도 누구보다 잘 헤아립니다. 그러나 선이네 반 친구들, 특히 보라년... 아니 보라 무리에게는 눈엣 가시처럼 여겨집니다. 그러던 선에게 지아라는 친구가 다가.. 2016. 7. 16.
이동진, 넘어지는 것이 우리 삶의 기본기다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높이 10미터. 공중그네 곡예사들은 그 높은곳에서 몸을 던져 그네를 옮겨타죠. 그런데 그들도 처음엔 그물로 떨어지는 연습만 한다고 합니다. 유도역시 낙법부터 배운다고 하죠. 잘 넘어지는 법, 낙법이라는 것은 상대를 공격하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것은 스키나 오토바이, 축구나 럭비같은 종목도 마찬가지일텐데요. 떨어지는 법, 쓰러지는 법, 추락하는 법. 어쩌면 삶의 기본기라는 것들도 다 이런것들인지 모르겠습니다. 혼자서 자전거를 타게 된 순간, 잊지 못하죠. 자전거를 타면서 알게 된 바람의 맛. 그것은 넘어진것을 겁내지 않게 된, 마음이 주는 선물이었죠. 생각해보면 우리의 첫걸음마도 넘어지는것에서 시작됐잖아요. 틀리는 것,.. 2015. 2. 21.
공지영, <즐거운 나의 집> 엄마는 코코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살아있는 것들은 다 겁이 나서... 겁이 나서, 금붕어 한 마리 키우고 싶지 않았거든." 좋은 가을이었다. 아직도 덥고, 아직도 바람은 뜨거운 열기를 머금고 있었지만 이번 가을에는 좋은 일이 많을 것 같았다. "엄마... 나 공부 열심히 할게." 신발을 신다 말고 내가 말했다. 엄마는 나를 가볍게 째려보았다. 옴마가 허락했음! 십 초도 지나지 않아서 환호성이 담긴 메시지가 내 휴대폰으로 도착했다. 언제나 무거운 가방과 피곤한 머리가 무겁게 의식되던 전철역이 오늘따라 밝고 활기차게 보였다. 이상한 일이다. 무엇이든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을 가진다는 것은 세상을 바꾸어버리는가보다. - 공지영, 2014.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