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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6

장항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 신혼 때, 돈을 못 내서 가스가 딱 끊어졌어요. 쌀통에 쌀 한 톨도 없던 시절도 있었구요. 그럼 전 이렇게 생각해요. 브루스타가 있는데 뭔 걱정? - 장항준 2013. 7. 13.
영화감독 장항준, 준비하던 영화가 엎어졌을 때 2001년 봄 죽을 맛이다. 준비하던 이 엎어졌다. 캐스팅이라는 장벽을 뚫지 못했다. 지난 1년간 모두가 고생했는데. 믿고 따라준 스탭과 연출부들 볼 면목이 없다. 나란 놈은 지독히도 운이 없다. 스탭들과 가진 술자리. 내색하진 않지만, 속으로 피눈물을 쏟고 있다. 급기야 감성이 풍부한(그놈의 감성, 아니 술이 문제다) 연출부 한놈이 울음을 터뜨린다. 옆에 있던 제작실장도 뒤따라 흐느낀다. 씨팔…. 욕이 저절로 입에서 나온다. 결국, 이대로, 이렇게 뿔뿔이 흩어지는구나. 1시간쯤 지났나. 전화가 걸려온다. 아버지다. 이제 그따위 영화는 집어치우라신다. 벌써 3년째 같은 말씀이다. 서른 넘은 아들 생활비까지 챙겨줘야 하는 아버지로선 답답하기도 하실 테다. 용기를 북돋워주는 마누라와 나 잘되기만을 기도하는 .. 2013. 7. 12.
장항준, 젊은 시절은 인풋(Input)의 시기다 단자에 보면 인풋 단자가 있고 아웃풋 단자가 있어요. 젊었을 때는 인풋을 많이 해야 하는 시기거든요. 그런데 다들 아웃풋에만 매달리고 있어요. - 장항준 2013. 4. 29.
[멘탈갑 리포트] ⑤-1 "가난과 멸시가 지겹지 않나?", 장항준 어록모음 가난과 멸시가 지겹지 않나? 사람이 가끔은 거짓말도 해야합니다. 남에게 크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옛날 성룡 주연의 영화에서 악당이 “가랑이 사이로 지나가라” 그러면 주인공이 분개하곤 하는데, 저는 사실 그게 그렇게 억울한가 싶었어요. 돈을 내라는 것도 아닌데. 그냥 가랑이 사이로 나와 집에 가면 되잖아요. 굳이 복수할 필요도 없고, 저는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게 무릎 꿇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하나도 어렵지 않아요. 저는 굉장히 운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한 번도 운이 나빴던 적이 없었어요. 나이 마흔이 넘어서 생각해보니 ‘사람이란 게 자기 앞을 스쳐가는 수십 번의 기회를 모른 채 살수도 있겠구나’ 싶었지요. 왜 그런 말 있지 않습니까? ‘기회라는 놈은 뒷머리채가 없다.’ 앞으로 달려서 쑥.. 2012.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