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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탐사실/2012 감사노트30

1230 감사일기 0. 마음 둘 곳. 눈물이 철철 나오는 하루였다. 원래 잘 우는데, 대선 이후 유리멘탈이 되었다. 툭 건드리면 뚝 하고 눈물이 난다. 과거가 북받쳐서 울고, 누군가가 그리워서 울었다. 너무 울어서 눈이 다 아픈 가운데서도 마음 둘 곳이 있어 다행이었다. 친구친구친구와 카톡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사무실에서 친구를 만나고 또 센터 사람들을 만났다. 내가 읽은 어떤 소설책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가끔은 아무도 만나지 않고 방문을 틀어막아 웅크려 앉고 싶을때가 있다. 그렇지만 문 밖에서 누군가가 계속 말을 걸어주었으면 좋겠다.' 나도 그렇다. 무중력상태로 멍하게 지구를 유영하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도 나를 건들지 않고, 누구도 나를 중력으로 끌어놓지 않았으면 하는 기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저 밑에.. 2012. 12. 30.
1229 감사일기 0. 현대사 스터디를 시작했다. 늘 역사와 과학이 무지의 아킬레스건이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적어도 내 나라의 역사 정도는 알고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인터넷을 통해서 만나게 된 사람들. 관심사가 비슷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1. 오랜만에 인사동의 단골 찻집을 찾았다. 내가 좋아하던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 그대로였다. 명동, 종로, 인사동으로 이어지던 친구와의 데이트. 오랜만에 방언터진 애들처럼 네버스톱 수다의 향연을 펼쳤다. 친구가 라는 영화의 이야기를 해줬다. 죽은 뒤 5일동안 '평생을 가지고 갈 기억' 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란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평생의 기억' 으로 삼을만한 것이 무언인지 떠올려보았다.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우리의 결론은 같았다. 화려한 .. 2012. 12. 29.
1228 감사일기 영혼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시간 에드워드 호퍼, nighthwak 0. 강신주가 그랬다. 사람은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아이큐가 낮아진다고. 이를테면 이런것이다. 둘만 있으면 사람들은 영혼의 대화를 한다. 셋이 되면, 넷이 되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찾고 그러다보면 나누는 대화의 수준이 점점 낮아질 수밖에 없다. 백명의 사람들이 모인것을 생각해보라. 사람들은 '짬뽕이 좋냐 자장면이 좋냐' 라는 식의 일차원적인 대화밖에는 나누지 못할 것이다. 고로 만남은, 이야기를 위한 만남은, 둘이 가장 좋다. 누구를 만나든 1:1로 만나는 만남이 가장 속 깊은 것이다. 친구랑 둘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모임도 사랑하지만, 여럿이서 함께하는 시간도 소중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둘이서만 .. 2012. 12. 29.
2012년, 김소장의 (지극히 개인적인) 10대 뉴스 2012년이 저물어간다. 난 늘 이맘 때 쯤이면 '한 해의 가장 큰 행복은 한 해의 마지막에서 그 해의 처음보다 훨씬 나아진 자신을 느낄 때이다' 라던 톨스토이의 말을 상기해본다. 그리고 올 해에 있었던, 작년과는 다른, 사건은 무엇인지를 짚어보는것으로 10대 뉴스를 선정하여 기록하곤 한다. 올해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어쩌면, 대선결과만 제외한다면, 내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스펙타클한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자, 그럼 10대 뉴스를 한 번 시작해보자. * 주의. 기분좋은 마무리를 하고싶어서 글 곳곳에 자기자랑(깔때기)를 심어두었다. 깔때기 조심! 잘난척 조심! 1. 토신토왕, 토익강의를 하다 영어점수가 워낙 출중하여(깔때기부터 들이대자) 친구 한명이 나에게 '토익의신 토익의왕' 이라는 뜻의 '토신토왕.. 2012.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