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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탐사실88

감동이 되는 삶, 만학도의 꿈- 일성여자중고등학교 소장입니다. 오랜만에 다큐를 보면서 폭풍눈물을 흘렸습니다. 일성여자중고등학교. 가난으로, 삶의 무게로, 배움의 때를 놓친 만학도들이 공부하는 학교입니다. 평균나이 60세. 우리에게는 너무도 평범한 중학교, 고등학교 수업이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꿈이고 간절히 바래왔던 희망이었습니다. 우리생애최고의 1년. 어느 교실의 급훈입니다. 그리고 이 급훈대로 학교오는것이 너무 설레서 잠도못자던 어머니들은 2년만에 중학교 졸업을 하게 됩니다. 남편, 자녀, 아버지의 응원을 받으며 졸업하는 분들의 얼굴이 보니 얼마나 감동적이던지. '모든것을 다 가진사람보다 꿈을 가진 사람이 행복하다' 라는 말을 새삼스레 확인하게 되는 방송이었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어서, 너무 당연히 누려서,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지는 일들. .. 2014. 5. 17.
참, 좋은 사람들 소장입니다. 다큐멘터리를 쭉 보면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듣고있습니다. 다큐 3일-택배 편을 보는데 훈훈한 사례들이 나와서 기분이 참 좋네요. 고생하시는 택배기사분들을 위해 박카스로 성의를 표하고, 고구마같은 간식을 챙겨주시는 분들. 저도 다큐를 찍어봐서 알지만... 정말 세상 다녀보면 마음 따뜻하고 좋은 분들이 무척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분들 만나면, 정말 아무리 힘들어도 미소를 짓게 되는 것이지요. 문득, 대학다닐때가 생각이 납니다. 그때 학교를 휴학하고 '인구주택총조사' 조사요원으로 알바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집집마다 방문해서 가구수는 몇명인지, 방은 몇개인지를 조사하는 일이었는데 그 때 정말 얼마나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었는지! 저는 그저 알바일뿐이었는데, 그 때 만났던 분들은 항상 저에.. 2014. 3. 16.
2013, Best 영화 5 소장입니다. 올해엔 생각보다 많은 영화를 보진 못했습니다. 30여 편이 조금 넘는 것 같네요. 그동안은 평균적으로 1년에 50편에서 60편은 봐왔던 것 같은데... 여튼, 연말이니 다이어리를 뒤지다가 Best영화를 한 번 꼽아봤습니다. 영화평론가도 아닌 주제에... 하지만 한 때 영화감독을 꿈꿨으니, 그 정도 애정이라면 충분히 리스트를 뽑을 자격정도는 있는 거겠죠 :) 5위는 덴마크 영화 입니다. 한 남자가 아동 성추행범으로 몰리게 됩니다. 사실은 한 여자애의 발칙한 거짓말이 나은 끔찍한 결과죠. 이 영화는 시종일관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주변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바라보게 될지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두 갈래로 나뉘어지죠. 비난하거나, 아니면 끝까지 믿거나. 저도 가끔씩 이런 상황.. 2013. 12. 26.
#15. 신뢰라는 이름의 구원, 소설 <중력 삐에로> "넌 나를 닮아서 거짓말을 못 해." 이 한마디가 뭐라고, 벌써 세 번째 손에 잡는 를 읽다 펑펑 울어버렸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던가. 아버지와 아들이란 그렇다. 닮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라면 어떨까. 피로 맺어지지도 않았고, 물려받을 유전자도 없다면? 소설 속 주인공인 하루와 그의 아버지가 그렇다. 하루는 아버지의 아들이지만, 사실 아버지의 아들이 아니다. 그는 강간범의 자식이기 때문이다. 어느날, 예고없이, 불현듯 닥쳐왔던 추악한 그림자. 그 불행의 씨앗으로부터, 하루는 태어났다. 강간범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는 사실. 그것이 하루를 괴롭게 한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받아들였고 친자식처럼 키워왔지만, 형 이즈미 역시 단 한번도 피가 다르다는것을 의식하.. 2013.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