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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13

억울하게 욕을 먹는게 너무 속상할 때 지난 학기, 내 학생 중 총학생회 활동을 하는 친구가 있었다. 한번은 연구실로 찾아와 그야말로 대성통곡하면서 하는 말. "시험기간인데도 자기들을 위해 이런저런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했는데 사방에서 이런 무지막지한 욕을 먹고 있는 게 너무나 분하고 억울해요."내가 말했다."뭔가를 열심히 하니까 욕을 먹는 거야.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누군가는 욕을 하지. 나는 뭐 욕 안 먹는 줄 알아? 잘 알잖아?"그랬더니 이 학생 '맞네요, 교수님. 교수님도 억울하시겠어요.'하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환하게 웃엇다. 나의 고통이 다른 사람에게는 위로가 되는,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 - 한비야, 소장입니다. 한비야의 새로운 책 에서 이 구절을 읽다가, '사람 사는건 참 똑같구나' 하며 위로를 얻었습니다. 지난 10월이었나요.. 2015. 3. 7.
한비야 특강,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하는가?"에 다녀와서 소장입니다. 오늘 성남시청에서 열린 한비야 언니의 특강에 다녀왔습니다. 평일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난생 처음으로 관객석이 아니라 무대에 올라가 철퍼덕 앉은 채로 강연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언니는 늘 그렇듯, 꿈과 세계시민 의식에 대해 강조하셨는데요. 특히 오늘 강연에서는 두 가지가 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첫째, 직업이 무엇인지가 '내 가슴이 뛰는 일'을 결정하는 게 아니다. 한비야 언니가 워낙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해라' 라는 말을 많이하고 다니니까, 어떤 사람들이 이렇게 항변한다고 합니다. '당신은 직업이 구호팀장이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거겠지!' 그런데,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최근에 언니는 남수단으로 구호활동을 다녀왔는데요. 그곳에서 함께 하는 구호팀 사람들.. 2013. 7. 12.
[멘탈갑 리포트] ⑦-2 '언행일치를 하면 작은것이라도 힘이 된다고 생각해요' 한비야 어록 모음 대충 해서 열리는 문은 없어요. 열릴 때까지 두드려야죠. 지금 내가 가진 힘을 이미 많은 힘을 가진 사람에게 보태면서 달콤하게 살 것인가. 그렇게 살고 싶진 않아요. 비록 내가 힘은 없지만 힘이 없는 자, 경제적 약자, 정치적 약자, 기회의 약자, 그런 약자들과 더불어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할 것인가. 그러기로 결심했어요. 언행일치를 하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힘이 된다고 생각해요. 안정된 직장을 가지면 뭘 할 건데요?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참 철없다고 하는데 철없어도 돼요. 철든 사람들 얘기는 철이 들어서 그런지 너무 무거워요. 자기 능력을 최대치로 쓰는 일을 하면서 시원한 세상을 만드는 삶을 삽시다. 죽지 못해 살아남기 위해 스펙 쌓으며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아름답고 멋지잖아요? 쓸데없이 미래를.. 2012. 12. 13.
[멘탈갑 리포트] ⑦-1 '인생은 괴로움이 아닌, 즐거움의 바다다' , 세계시민학교 교장 한비야 어떤 사람을 만나면 괜히 기분이 좋다.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고 엔돌핀이 솟는다. 그건 미모의 문제가 아니다. 오로지 그 사람의 분위기에 달려있다. 사람은 만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변한다. 앞에 있는 사람의 표정을 묘하게 닮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생글거리는 사람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생글거리게 되고, 인상을 쓰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인상이 험악해진다. 우리가 흔히 ‘사랑하면 닮는다’ 라고 말 하는 것은 바로 이 메커니즘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웃게 해주는, 우리를 보고 웃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개그맨들을 보고 환한 미소를 짓게 되는 이유는 어쩌면 그들이 단순히 웃기기 때문이 아니라, 먼저 웃으며 우리를 바라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건 음악이나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괜히.. 2012.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