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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극복실/힘이 되는 노래

[위로가 되는 노래] 이승환, 세상사는건 만만치가 않다

by 김핸디 2012. 3. 13.



그 누군가와 함께 어울려서 (살아가는데는) 요령이 필요한 것 같아
내가 싫어하는 그 사람이 눈치채지 않게
요리조리 잴 줄도 알아야해 (대세를 파악해) 되도록이면 잽싸게
조금만 비겁하면 왜 만사가 편안하대잖아
눈 딱감고 치사하게 표 안내고 얍삽하게

눈치 안봐도 됐음 좋겠다는 거지 뭐
누가 이렇쿵 저렇쿵해도 신경 안쓰고 말야
 

- 이승환, 세상사는건 만만치가 않다 中





당당하게 사는 삶을 꿈꿉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어떻게 늘 당당할 수 있나요. 저도 제 동생한테 엄청 비굴하게 아부하며 삽니다. 집에서 제일 하위권의 경제력을 가지고 있다보니까, 동생한테도 극존칭 써가면서 옷 하나 얻어입으려고 손을 파리처럼 빌어대며 굽신거리는 거지요. 그렇지만 뭐, 어떻습니까. 개뿔 없으면서 목에 깁스하고 있는것보다는, 살살거리며 웃으면서라도 혜택을 누리는게 낫지요.


 
 
남자의 자격 강연에서 이윤석도 그러더군요. 평범한 99%는 비굴하게 살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비굴해도 좋다. 비겁하게만 살지 말자 라고. 한편, 제가 좋아하는 영화감독 장항준은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옛날 성룡 주연의 영화에서 악당이 "가랑이 사이로 지나가라" 그러면 주인공이 분개하곤 하는데, 저는 사실 그게 그렇게 억울한가 싶었어요. 그냥 가랑이 사이로 나와서 집에 가면 되잖아요.(청중 웃음) 굳이 복수할 필요도 없고, 저는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게 무릎 꿇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재밌지요? 무릎꿇는게 제일 쉬운 일이라니... 생각해보면 뭐, 정말이지 맞는 말이기도 하고요. 까짓거 무릎꿇고, 눈치도 보고, 한 없이 가볍게 살아보죠 뭐. 내 중심만 잃지 않는다면, 불의에 소리지르고 도망갈지언정 계속해서 소리지를 수 있는 배짱만 있다만, 눈 앞에 무언가가 닥쳐왔을때 비겁하게 도망가지만 않는다면, 까짓거 조금 비굴한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세상 사는건 정말이지 만만치가 않잖아요. 가끔은 구부러지얼정 다시 내 중심을 잡을 수만 있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