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극복실334 소설 <달의 바다> 中 '세상은 언제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야' " 세상은 언제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야." 고모는 부드럽게 웃었다. " 생각처럼 나쁘지는 않은데 늘 우리의 밑그림을 넘어서니까 당황하고 불신하게 되는 거야. 이렇게 네가 나를 보러 와준 것처럼 기대 밖의 좋은 일도 있는 거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는 거고. 고모는 그걸 알기 때문에 세상에 빚진 것이 없어." - 달의 바다 中 2013. 7. 1. 소설 <달의 바다> 中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 " 혼자가 돼서 한 푼 없이 거리로 나섰는데 이상하게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더라. 그렇게 되면 내가 지나온 그 시간들이 전부 무의미한 것이 되어버릴 것 같아서. 오기인지는 몰라도, 나는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고 싶었어." 민이는 언제 깨어났는지 말없이 누워서 눈을 깜빡거리고 있었다. 고모는 밝은 목소리로 말을 계속했다. " 그게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던 것 뿐이야." - 소설, 달의 바다 中 2013. 7. 1. 소설, <달의 바다> 中 '그래서 네가 좋더라' 주위는 캄캄한 어둠뿐이었고 나는 갑자기 어른이 된 기분이었다. 갑자기 고모가 킥, 웃었다. " 어릴 때부터 그렇게 거짓말을 해대더니." 나는 비참한 표정을 지으며 땅바닥을 내려다보았다. " 내가 장담하는데, 은미야, 넌 큰 사람이 될 거야. " 고모든 정색을 하고 말하더니 또 키힉, 웃었다. " 내가 아는 매력적인 사람들 중에 거짓말에 서투른 사람은 하나도 없어. 정말이야. 거짓말을 잘하는 순서대로 재미있는 어른이 될 수 있다고나 할까? " 나는 고모를 쳐다봤다. 정말? " 매너만 지킬 수 있다면 말이야." 고모는 내 손을 잡고 흔들면서 걸었다. " 그래서 난 네가 좋더라. 연필공주." - 소설, 中 2013. 7. 1. 소설 <달의 바다> 中 '사람들은 누구나 다 떨어져' "... 아까, 내가 미안해."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 너무 끔찍한 하루였어. 시험에서 또 떨어졌다는 게 믿어지지도 않고... 이제 정말 쥐구멍까지 닫혀버렸다는 생각이 들어서. 용서가 안 되겠지만... 운이 나빠 지네한테 물렸다고 생각하면 안 될까." " ........." " 아니면, 화가 풀릴 때까지 날 때려." " 됐어." " 야, 나 지금 감기약 이백 알 갖고 있다? 그러니까 너도 힘들면 나한테 말해. 친구가 뭐니. 콩 한쪽도 나눠 먹는..." " 난 안 죽어." 밤이라서 주위가 몹시 고요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그래." " 넌 그깟 시험에서 떨어진 게 뭐 그렇게 대단하다는 거야? 사람들은 누구나 다 떨어져. 원래 시험이란 게 몇 명만 붙고 나머지는 다 떨어지는 거야.. 2013. 7. 1.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