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극복실334 공지영, 그런 이야기 제가 새벽 두 시쯤 원고를 탈고했는데, 안 자고 있기에 "엄마 원고 탈고했다. 술 마시자" 고 했죠. 술을 마시는데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엄마, 정말 엄마 딸이라서 너무 다행이야." 그래서 "뭐가" 그랬더니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다른 애들이 얼마나 지옥 속에서 사는지 이제 알았어." 그래서 "뭐가 지옥이냐?"고 했더니 다른 친구들한테는 실패하면 안 된다는 강박이 계속 있다는 거예요. 내 딸 친구들은 얼마나 똑똑한지, 어떤 애가 하나 있는데 공부를 잘해서 교대를 갔어요. 그런데 어느 날 한 과목을 F를 받았대요. 그게 임용 때 굉장히 영향을 미치나 봐요. 그래서 온 집 안이 초상 분위기로 변했다는 거예요. 이 친구가 내 딸을 만나서 "내가 스무살인데, 난 이거 하나 실패할 수 없는 거니?" 하면서 .. 2013. 9. 14. 김연수, 인생은 무조건 오래살고 볼 일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간이었다. 어벙벙하게 생긴 6반 친구를 약간 올려다볼 때, 나는 이런 미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 친구는 국민은행 김천지점쯤에서 주판알이나 튕기고 있으면 딱 좋을 것 같았고, 나 역시 캐주얼 옷가게를 차려서 제과점 말아먹은 막내아들 같은 게 될 가능성이 훨씬 더 많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우리는 이렇게 함께 책을 펴내는 공동 필자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인생은 무조건 오래 살고 볼 일이다. - 김연수, 中 2013. 9. 1.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 김동률, 출발 내가 자라고 정든 이 거리를 난 가끔 그리워 하겠지만 나는 이렇게 떠나네 더 넓은 세상으로 - 김동률, 출발 中 2013. 8. 24. 영화감독 정근섭, 실패에 또 실패를 겪었을 때 1998년 교육방송국 스태프 일을 하다가 타의적으로 나오게 됐다. 막말로 잘렸다. 그래. 차라리 잘 됐다. 하고 싶었던 영화를 한번 해보자. 연출부 생활을 시작하면서 영화 작업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 그러나 1년 동안 60만원으로 버텨야 했다 1년을 60만원으로 버티기 위해 무조건 안 쓰고 안 먹었다. 다행히 영화 현장에선 밥은 잘 챙겨주더라. 강철수 화백 만화 '내일 뉴스'를 각색한 시나리오를 쓴 뒤 영화사를 돌아다녔다. 곧 내 시나리오가 마음에 든다는 영화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얼마 안되 그 영화사는 문을 닫았다. 희망을 가졌다. 긍정적으로 나아갔다. 다행히 다음 영화사에서 내 시나리오를 좋게 봐줬다. 그 대표와 영화를 기획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하지만.. 그 대표는 병역문제로 인해 .. 2013. 8. 13. 이전 1 ··· 5 6 7 8 9 10 11 ··· 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