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는 캄캄한 어둠뿐이었고 나는 갑자기 어른이 된 기분이었다. 갑자기 고모가 킥, 웃었다.
" 어릴 때부터 그렇게 거짓말을 해대더니."
나는 비참한 표정을 지으며 땅바닥을 내려다보았다.
" 내가 장담하는데, 은미야, 넌 큰 사람이 될 거야. "
고모든 정색을 하고 말하더니 또 키힉, 웃었다.
" 내가 아는 매력적인 사람들 중에 거짓말에 서투른 사람은 하나도 없어. 정말이야. 거짓말을 잘하는 순서대로 재미있는 어른이 될 수 있다고나 할까? "
나는 고모를 쳐다봤다. 정말?
" 매너만 지킬 수 있다면 말이야."
고모는 내 손을 잡고 흔들면서 걸었다.
" 그래서 난 네가 좋더라. 연필공주."
- 소설, <달의 바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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