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탐사실/2012 감사노트30 1110 감사노트 1. 뮤지컬 관람. 짝사랑 경험이 있어서그런지 1막이 끝나자마자 눈물이 뚝뚝 흘렀다. 아름답고도 처연한 마지막 엔딩씬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나저나,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대체 무슨 복을 타고나서 이렇게 맨날 뮤지컬이나 영화같은걸 공짜로 보게 되는걸까. 오늘 관람한 좌석도 R석으로 10만원짜리 란다. 하지만 나는 친구 잘 둔 덕에 프리패스. 올해만해도 시사회, 응모당첨, 초대권 등으로 본 영화가 18편, 뮤지컬은 9편에 이른다. 아... 나란 사람, 복 많은 사람. 개뿔 돈도없이 이렇게 풍족한 문화생활을 하는 사람은 또 없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2. 어린이대공원을 산책했다. 낙엽의 거리로 지정해서인지 운치가 폭발하던 저녁의 어린이대공원. 친구와 다정히 걸으며 가을의 끝자락을 부여잡았다. 하나씩 사서.. 2012. 11. 10. 1108 감사노트 1. 책 샀다. 소유보다는 경험이라지만, 경험으로 치환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소유물이기에 책을 산다. 고심해서 장바구니에 담고, 곱게 배달된 박스에 가지런히 쌓여있는 책을 받아보는 기쁨. 만족을 지연하면 행복은 더 커진다고... 온라인으로 책을 사는 이유가 꼭 싸서만은 아닌것 같다. 하루, 혹은 이틀을 기다렸다 받아보는 책들은 그 기쁨의 강도가 더하다. 2. 빼빼로를 받았다. 센터에서 두 당 하나씩 빼빼로를 나누어 준 것이다. 사소한거지만, 기분이 좋다. 누군가로부터 격려를 받는듯한 느낌. 상술은 싫지만, 어쩔 수 없이 11월의 '빼빼로' 는 단순한 과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듯 하다. 3. 참치찌개. 저녁으로 먹었는데, 요 근래 먹었던 식사중에 가장 맛있었다. 점심에 먹은 쌀국수도, 어제 먹은 떡볶.. 2012. 11. 8. 1107 감사일기 1. 남영동1985 시사회에 다녀왔다. 좋은 영화를 먼저 보는 기회를 얻게 된 것에 감사한다. 故 김근태 장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심장이 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힘겹게 볼 수 밖에 없는, 그렇지만 또 한 인간의 숭고함에 감동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작품이었다. 감사일기를 쓰면서 내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것들이 당연하지 않음을 알게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민주주의' 라는 거창한 이름이 그랬다. 누군가가 피 흘리고 짓밟히면서 세운 역사 위, 우리는 그들이 목숨바쳐 쟁취한 것을 너무도 쉽고 당연하게 누리고 산다. 2. 영등포에서 집까지 엄청 먼데, 좌석버스 한 방으로 와버렸다. 이 편한 세상! 3. 엄기호, 라는 뛰어난 저자를 발견했다. 굳! 2012. 11. 8. 1105 감사노트 1.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오랜만에 조조로 영화를 봤다. 정말 아무도 없이 나 혼자였고, 그래서 어쩜 감동은 두 배였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영화를 보고 웃었고, 결국엔 울어버렸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건 저런거겠지, 싶은 감정들. 너무도 젊은 나이에 혁명을 입에 올리며 투쟁을 해야만 했던 슬픈 시대. 영화의 평점은 별로인것 같더라마는, 나에게는 정말이지 좋은 영화였다. 나이가 들수록 좋은것은 나 스스로 '내가 좋아할 만한 영화' 를 잘 알게 된다는 것이다. 여러 번의 임상실험 결과, 나는 내 취향을 분명히 알고 있고, 취향대로 선택한 영화를 만나는것은 그 영화의 흥행성적이나 평점과는 무관하게 나에게 크나큰 만족을 준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세상엔 얼마나 많은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에게는 너.. 2012. 11. 6. 이전 1 ···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