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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탐사실/2012 감사노트30

1103 감사노트 1. 명강연. 대학로에서 철학자 강신주의 강연을 들었다. 과연 명불허전. 3 페이지 분량의 메모와 수십번의 끄덕임. 그리고, 한 두번의 크고 찡한 울림이 있었다. 철학박사 강신주가 알려주는 고독의 원인과 그것을 대처하는 법. 덕분에, 나의 가을은 그리 황량하지 않을듯 싶다. 2. 친구친구친구. 여러 친구들중에 나와 취향면에서 완벽히 일치하는 친구가 있다. 나는 그녀를 트뤼포 감독이 그랬던것처럼 '친구친구친구' 라고 부르는데, 오늘도 우리의 취향은 완벽히 일치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철학자의 강연을 같이 들으러 다닐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것은, 그리고 그 강연내용을 복기하면서 좋은 부분을 되새길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책을 추천하고, 영화를 같이.. 2012. 11. 4.
1102 감사노트 1. 친구와의 대화. 외국에 사는 친구와 전화통화를 했다. 우리는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라는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삶에서 구린구석이 많은 사람일수록 그 죄책감을 상쇄하기위해 경건한 종교활동에 심취하는 경우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얼굴 본 지가 몇년이 다 되다가지만, 그래도 늘 우리는 어제만난 사람처럼 반갑게 수다를 떨고 서로의 말에 공감을 하곤 한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가 있다는것은 얼마나 감사한일인지! 2. 불금의 치맥. 금요일마다 센터에서 있는 비즈니스 영어 강의를 마치고, 몇몇 사람들과 치맥 자리를 가졌다. 하림에서 운영하는 디디치킨은 어쩜 그렇게 맛있는걸까. 1차로 맛에 감탄하고, 2차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우리는 우리를 .. 2012. 11. 3.
1101 감사노트 1. What a wonderful world! 오늘도 어김없이 산책을 했다. 바람이 훅 하고 불었고 순간 은행잎이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그 노랑비를 내가 맞고 서 있었는데 진짜, 그 순간을 나밖에 보지 못한다는게 너무나 억울할 정도로 황홀하고 멋진 풍경이었다. 햇살을 받아 잎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반짝, 하고 빛나던 순간들. 그 자연의 축복속에서 내가 서 있었다. 2. 돈을 벌었다. 통장에 잔고가 264원인가 그랬는데 간만에 그 민망함을 씻어낼 수 있었다. 연구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고 제일 좋아하는 일이긴 하지만, 돈이 안되는 일이니까. 염치가 있는 인간으로서, 꼬박꼬박 찾아오는 경조사와 부대비용을 꿈을 핑계로 무시하고 살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많지는 않지만 내 필요를 채우고도 남는 돈. 내 능.. 2012. 11. 1.
1031 감사노트 1. 따뜻하다. 추워죽겠는데 뭔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모든 부재는 존재를 강하게 드러내는 법. 날씨가 추워질수록(온기가 없을수록) 실내에 온기를 느끼고 기분이 좋아진다. 버스 안이 따뜻하고, 지금 내가 이글을 쓰고있는 집안이 따뜻하고, 사무실이 따뜻하고, 식당이 따뜻하니 어찌 감사하지 아니한가. 지금 이 순간, 엉덩이가 뜨근한게, 정말 좋다. 2. 한 몫 챙겼다. 할로윈이랍시고, 삼지창을 들고 센터를 돌아다니며 사탕을 갈취했다. 내가 가져간 호박바구니에 과자랑 초코바등을 담아서 주고, 주는만큼 또 받았다. 어떤분은 마카롱을 주셨고, 어떤분은 오예스를 주셨으며, 어떤분은 에이스를 주셨다. 한바퀴 돌고나니 퍼준만큼 가득 채워진 호박바구니는 어찌나 나를 뿌듯하게 하던지. 이걸 핑계삼아 웃고 떠들던 순간, .. 2012.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