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1 감사노트
1. 따뜻하다. 추워죽겠는데 뭔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모든 부재는 존재를 강하게 드러내는 법. 날씨가 추워질수록(온기가 없을수록) 실내에 온기를 느끼고 기분이 좋아진다. 버스 안이 따뜻하고, 지금 내가 이글을 쓰고있는 집안이 따뜻하고, 사무실이 따뜻하고, 식당이 따뜻하니 어찌 감사하지 아니한가. 지금 이 순간, 엉덩이가 뜨근한게, 정말 좋다. 2. 한 몫 챙겼다. 할로윈이랍시고, 삼지창을 들고 센터를 돌아다니며 사탕을 갈취했다. 내가 가져간 호박바구니에 과자랑 초코바등을 담아서 주고, 주는만큼 또 받았다. 어떤분은 마카롱을 주셨고, 어떤분은 오예스를 주셨으며, 어떤분은 에이스를 주셨다. 한바퀴 돌고나니 퍼준만큼 가득 채워진 호박바구니는 어찌나 나를 뿌듯하게 하던지. 이걸 핑계삼아 웃고 떠들던 순간, ..
2012.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