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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실234

니가 행복하니까 소장입니다. 봄을 맞아 할머니가 세탁해주신 연구소 가운을 걸쳐 입었습니다. 새하얀것이 무척 눈이 부시네요 ^_^ 모친께서는 왜 또 집에서 가운을 입고있냐고 비웃음을 난사하시지만... 뭐, 괜찮습니다. 제가 행복하니까요. ლ( ╹ ◡ ╹ ლ) 오늘은 사촌동생이 집에 놀러왔습니다. 마트에서 산 싸구려 피자를 할머니랑 저랑, 사촌동생이랑 나란히 나눠 먹었어요. 사촌동생은 한달 전 새로운 직장에 들어갔다고 하더군요. 자신이 하고싶었던 일이라 그런지, 일도 재밌고, 처우도 지난번 회사보다 훨씬 좋다고 합니다. 방글방글 웃으며 말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저도 정말 기쁘더라고요. 회사가 많이 멀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사촌동생이 행복하니까요. ლ( ╹ ◡ ╹ ლ) 모친께서는 불금을 보내고 오셨나봅니다. 친구들.. 2013. 4. 13.
The reason why I am sad 소장입니다. 어제 재미있는 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한 외국인이 자신의 아들이 우는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 왜 우는지를 적어두는 텀블러(블로그)를 개설했더군요. 그곳(http://reasonsmysoniscrying.tumblr.com/)에 들어가서 보면 아이는 늘 자지러지게 울고 있는데, 아빠가 우는 이유를 기록해 놓은것이 무척이나 재미있습니다. 우유가 쥬스가 아니라서 미끄럼틀이 별로 미끄럽지 않아서 형의 부츠가 자신에게 맞지 않아서 연못에 못들어가게해서 목욕물을 못 마시게해서 ..... 읽다보면 폭소가 절로 터지는 이유들이지요. 그런데 한참을 웃으면서 보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제3자가 우리가 우는 이유, 슬픈 이유를 관찰하고 만든 블로그가 있다면 꼭 이렇지 않을까? 가령 누군가가 '김소.. 2013. 4. 9.
누구의 탓도 아닌 일들 소장입니다. 아침부터 고장난 걸 고쳐보겠다고 발버둥 치느라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엔 고장 낸 사람한테 화가 치밀더군요. 그런데 찬찬히 원인을 알아보니 그 사람의 탓이 아니었어요. 그런데도 괜히 억울하고 화가났습니다. 고친지 얼마 안됐는데... 돈은 또 얼마가 나갈까... 왜 이런일이 터지는걸까... 그러나 곧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인데, 자꾸 분통터지면 뭐하나 싶더라고요. 재빨리 '왜' 이 문제가 생겼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이 문제를 빨리 고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산 넘어 산, 그거 맞는 것 같아요. 저에게도 매일매일 매주매주 매달매달 문제들이 왔다가 사라지곤 합니다. 지나고나면 별거 아닌건데... 그래도 사람인지라 씁쓸한 기분이 들기는 하네요. 사고나고, 고장나고,.. 2013. 4. 8.
좋아하니까 괜찮아 소장입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주말, 고고하게 삼겹살을 구워 먹고자, 설레임에 들떠 있습니다. 식탁에 앉아있는데 동생이 야구유니폼을 보이며 자랑하더군요. '너 이거 어디서 났어? 샀어?' 라고 물으니 '친구가 사줬어' 라고 대답합니다. 사줬다고? 가격을 봤더니 거의 5만원 돈. 듣자하니 트윈스 팬인 친구가 동생을 데려가면서 유니폼을 선물해줬다고 합니다. 아니, 무슨 5천원도 아니고 5만원짜리 선물을 해? 자초지종을 물으니 그 친구도 처음 야구장에 왔을 때 누군가에게 선물로 받았다고하더군요. 유니폼 선물은 그러니까... 일종의 '전통' 이었던 셈입니다. 순간 좀 벙쪘습니다. 그리고 곧 이어 '좋아하니까 괜찮은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응원하는 팀, 그 팀이 너무 좋으니까 유니폼을 선물해서라.. 2013.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