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실234 누구에게나 로망은 있다 소장입니다. 누구에게나 로망이 있지요. 학창시절, 특히 고등학교 시절 저의 로망은 국어사전이었습니다. 고 2때까지 국어사전을 맨날 손에 들고 다녔어요. 베고 자기도 하고, 심심할 때 읽기도 하고. 그래서 당시 저랑 친한 친구들은 저를 이기문 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했었습니다. 당시 제가 들고다니던 동아국어사전을 감수하신 분 이름이 국문학박사 이기문 교수님 이셨거든요. 어찌나 국어사전을 좋아했는지... 광화문 교보문고 사전코너에서 국어사전을 들고 찍은 사진이 남아있을 정도입니다. 생각해보면 처음 국어사전의 재미를 알게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 였던것 같아요. 그때는 좀 불순한 의도였지요. 일일히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그 때 저희반 아이들의 성교육은 국어사전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남자.. 2013. 3. 7. 오락부장과 자존감 저는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닐 때 항상 사람들을 웃겼어요. 그러다 보니 당연히 오락부장을 하게 됐어요. 초, 중, 고등학교 내내 저는 오락부장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무척 부끄러웠어요. 반장이나 회장이 최고 아니에요? 저는 오락부장이기 때문에 부끄러웠던거죠. 왜 그 당시에는 자부심을 못 느꼈는지 모르겠어요.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가치를 반장에 뒀기 때문이겠지요. - 박중훈 와, 이렇게 공감될 때가... 제가 사실 학교 다닐 때 오락부장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모르는 애들이 없을 정도로 떠들썩한 스타일이었요. 체육대회, 장기자랑, 축제... 뭐 빠지는데가 없었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제가 고등학교 때 자존감이 굉장히 낮았어요. 왜 그런가 생각해봤더니, 그 때는 저의 그런 .. 2013. 3. 7. 팬심에 대하여 2, 간절함이 만들어내는 기적 우정은 하늘을 움직이고, 팬심은 하늘을 가른다. - 우석훈 책을 읽다가 이 문구를 접하고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기적을 낳는 팬심, 경험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한 번 해봤습니다. 이미 여러번 밝힌적이 있지만,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거든요. 쉽게 말해 팬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특히 대통령이 되기 전, 2002년 대선에서 제가 그 분을 지지하고 좋아했던것은 제 인생을 통틀어 가장 열렬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대선 전날 정몽준 후보의 지지철회, 덕분에 밤새 초조함으로 밤을 지새우던 그 때. 마침내 2002년 12월 19일, 오후 6시. 대선 출구조사가 발표되던 10여초간의 초긴장상황. 쿠션을 껴안고 '제발'을 수십번, 수백번도 더 외쳤더랬습니다. 지나가던 외할머니가 '이회창이 될 거 같은데'.. 2013. 3. 6. 팬심에 대하여 (with 마이클잭슨 beat it 플래시몹 영상) 소장입니다. 제 이름과 이니셜이 같아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가수, 마이클잭슨의 beat it 플래시몹 영상을 다시 보았습니다. 정말이지 서양인들이란.... 언빌리버블 그 자체군요. 예전엔 연예인을 쫓아다니고 일거수일투족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팬심이 부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제가 10대 부터 지금까지 누군가를 계속 좋아해왔는데, 그 때마다 '난 왜 이렇게 덕후일까!' 라는 자괴감이 들곤 했었거든요. 뭐랄까,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고,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는 나의 존재를 알지도 못할거라는 생각을 하면, 괜히 서글퍼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런 '빠져듬' 의 상태가 얼마나 소중한건지 알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해서 그 사람의 음악을 죄다 찾아듣고, 쓴 책을 샅샅이 읽고, 경기를 .. 2013. 3. 6.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