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갑추구실/멘탈갑 리포트47 [멘탈갑 리포트] ⑪-4 '질문의 크기가 곧 내 존재의 크기다' 고전평론가, 고미숙 3편에 이어 계속... 고미숙은 말한다. 고전은 오르기 어렵지만, 오르고 나면 삶의 활력과 존재이유를 찾게 해주는 마법과도 같다고. 마크 트웨인이던가, 그는 고전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 적이 있었다. 고전이란 누구나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은 그런 책이라고. 맞는 말이다. 고전은 거장이 쓴 책이고, 그 거장의 사색의 깊이가 담겨 있기에 쉽게 읽히지 않는다. 그러나 나의 존재와 삶의 질문과 맞닿아 있다면 그 때 고전은 더 이상 머리를 싸매게 하는 고문의 도구가 아닐 것이다. 그 때 읽게 되는 고전은 현재에 매몰되어 놓치게 되는 관점들과 생각의 방향들을 제시해 줄 삶의 길잡이 일 것이기 때문이다. 고전이 먼저가 아니라 삶에서 찾고자 하는 질문과 나라는 존재가 먼저다. 그리고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2013. 2. 24. [멘탈갑 리포트] ⑪-3 '공부는 스승과 벗을 찾아가는 네트워킹이다' 고전평론가, 고미숙 공부. 수능을 앞 둔 어느 날, 나는 증오에 찬 눈빛으로 수학 문제집을 쳐다보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수능만 끝나면 내 인생에 공부란 단어를 폐기처분 하겠노라고. 그런 결심을 한 이가 비단 나뿐이었을까. 우리 고3들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문제집을 산처럼 쌓아놓고 거대한 화형식을 치뤘다. 어찌나 속이 다 시원하던지... 불길을 바라보는 내 입가에 미소가 번졌음은 물론이었다. 친구들도 모두 후련한 표정이었다. 잘 가라, 수학. 잘 가라, 영어. 나는 악당을 해치운 영웅이 된 기분으로 타들어가는 문제집을 바라보고 웃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터미네이터였다. I'll be back을 외친지도 모르고 있었건만, 어느새 돌아와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토익. 그것은 한층 더 강해진 영어의 진화버전이었다. 한숨이 .. 2013. 2. 22. [멘탈갑 리포트] ⑪-2 '자신의 능력만으로만 살아가는것은 바보다' 고전평론가 고미숙 수유너머에서 시작한 그녀의 인생은 그녀의 표현대로라면 하나의 ‘인생역전’ 이었다. 로또도 아니건만 인생역전이라니, 대체 그녀의 삶의 공동체는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공동체야 말로 우리 시대 최고의 생존전략이라 할 수 있다. 함께 살면 비빌 언덕도 많고, 당연히 물건들의 순환도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우리 연구실만 해도 서울 한복판에 있지만 2,30대 독신 회원들의 경우, 50~60만 원 정도면 한 달을 너끈히 살아갈 수 있다. 서울 중산층의 기준으로 본다면 거의 5분지 1도 안되는 수준이다. 오해하지 마시라. 절대 금욕적으로 살지는 않는다. 하루 종일 풍성하게 먹고, 무엇보다 하고 싶은 공부를 원없이 한다. 사람들이 모이면 이런 식의 환율인하는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 고미숙에게 공동체란 첫.. 2013. 2. 19. [멘탈갑 리포트] ⑪-1 '공동체야 말로 최고의 생존전략이다' 고전평론가 고미숙 멘탈갑 연구소는 제 11대 멘탈갑으로 고전평론가 고미숙을 선정한다. 프로필 명랑한 글쓰기와 유쾌한 강연을 지향하는 고전평론가. 연암 박지원과 임꺽정을 사랑하며, 앎이 삶을 구원한다고 믿는다. 사주명리학적으로 '조직운' 과 '공부운' 밖에 없이 태어났는데, 묘하게도 그 두 가지 운을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삶은 대체로 시험과 닮았다. 몇 개의 선택지 중에 답을 고르면 되는 구조라는 것이.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크건 작건 선택을 한다. 대체로 부모님의 선택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성인이 되어갈수록 ‘나의 선택지’ 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어느 대학을 갈지, 어느 전공을 할지, 어떤 직장에 갈지, 누구를 만날지. 어떤 선택은 죽을 만큼 힘들고 또 괴롭지만, 서너 개 중의 하나를 골라서 간다는 점에서 그 .. 2013. 2. 19. 이전 1 2 3 4 5 6 7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