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멘탈갑 연구소1055

강신주, 미래를 멀리하는 것에 힘이 있다 쓸쓸하고 외롭고, 미래가 무섭다는 사람들은 대개가 사랑하는 것과 사랑해주는것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예술가들은 행복한거에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우리의 힘은 항상 미래를 멀리하는데 있어요. 그 힘을 기르는 방법은 아이러니하게도 현재를 꽉 잡을 수 있는 힘이에요. 운동선수들의 해맑음 아시죠? 수영을 했을 때 막 즐거운 기분 있잖아요.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에 온전히 빠지만 미래는 걱정되지 않아요. - 강신주 2015. 1. 7.
박민규, 그래 나 부족한 것 많다! 스트레이트를 잘 치는 선수인데 계속 당신은 훅이 부족하다, 이두박근이 너무 약하다는 얘기를 들으면 결국엔 혼자 거울 보면서 이두박근을 키우게 되는 거예요. 삼두박근이 약한 선수는 삼두박근을 키우고요. 그러고서 나오면 "이제 제대로 좀 모양새가 갖춰졌다"고 칭찬을 해주죠. 근데 그러면 실질적 펀치력은 약해지는 거예요. 그리고 처음엔 특징이 달랐던 두 선수가 거의 비슷한 몸을 갖게 되는 거죠. 그런 것이 한국의 교육 특성인 것 같아요. 계속 부족한 걸 지적해서 결국 평준화해요. 그래서 저는 애당초 그건 씨알도 안 먹히는 얘기로 여겨요. 그래, 나 부족한 거 많다, 그런데 내가 잘하는 것도 있다는 거예요. 그걸로 더 충격을 주고 경기력을 높히는 방식을 찾겠다는 거죠. - 소설가 박민규 2015. 1. 4.
소설가 김영하, '나만의 내면을 지키기 위해서는 많이 느껴야 한다' 내면은 다르기 때문에 내면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하냐. 남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많이 느껴야해요. 자기가 느낀것은 남이 절대로 가져갈 수 없습니다. - 김영하 2015. 1. 2.
공지영, <즐거운 나의 집> 엄마는 코코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살아있는 것들은 다 겁이 나서... 겁이 나서, 금붕어 한 마리 키우고 싶지 않았거든." 좋은 가을이었다. 아직도 덥고, 아직도 바람은 뜨거운 열기를 머금고 있었지만 이번 가을에는 좋은 일이 많을 것 같았다. "엄마... 나 공부 열심히 할게." 신발을 신다 말고 내가 말했다. 엄마는 나를 가볍게 째려보았다. 옴마가 허락했음! 십 초도 지나지 않아서 환호성이 담긴 메시지가 내 휴대폰으로 도착했다. 언제나 무거운 가방과 피곤한 머리가 무겁게 의식되던 전철역이 오늘따라 밝고 활기차게 보였다. 이상한 일이다. 무엇이든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을 가진다는 것은 세상을 바꾸어버리는가보다. - 공지영, 2014.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