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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실234

야근을 하는 어느 밤에 소장입니다. 요즘 저는 다큐멘터리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꿈이 영화감독이었는데, 결국 그 언저리로 다시 돌아간 것이지요. 프로이트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행복이란 단 하나, 어렸을 때의 꿈을 이루는 것이다' 어렸을 적 꿈이 부자였다거나 회사원, 공무원인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언젠가는 누군가로 자라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라는 소망을 품고 자라왔죠. 저의 경우에는 그게 막연히 영상으로 표현하는 내 작품이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감독을 꿈꿨지만,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제가 늘 카메라에 담고 즐거워했던 건 어떠한 이야기거리 보다는 그냥 내 친구, 내 가족의 자연스러운 모습들이었어요. 추억을 남기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래서 자연스레 여러 영상 중에서도 다.. 2013. 10. 18.
어디까지, 내려가봤니 소장입니다. 요즘 거의 야근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기에 충분히 즐기며 하고 있지만, 가끔은 몸이 너무 피곤해서 '아 내가 꼭 이렇게까지 힘들게 살아야되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였나요, 인터넷에서 이런글을 봤습니다. '밤을 새며 야근하는 지금의 일이 살면서 했던 것중에 가장 편하다.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앉아 일하면서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 이해가 안 간다' 충격적이더군요. 반성하는 마음이 들었던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그 분은 그동안 몸을 쓰는 일을 하다가 뒤늦게 사무직을 갖게 된 분이시더군요. 그러니, 그분의 입장에선 사무직 야근은 여태까지 해왔던것중에 가장 쉽고 가장 편한축에 속했던 거지요. 생각해.. 2013. 9. 5.
롤모델의 존재유무 소장입니다. 다큐멘터리를 한 편 봤습니다. '적게 벌고 적게 쓰자' 라는 주제의 다큐멘터리. 회사를 그만두고 협동조합 형태의 카페를 차린 한 남자는, 자신의 퇴사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더군요. '내 미래를 생각하면 내 앞의 과장님과 부장님의 모습일텐데, 그 모습이 그다지 행복해보이지 않더라.' 저도 예전에 회사에서 일했을 때 과장님, 부장님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저 직책에도 저렇게 돈 걱정을 하고 있다니... 저 정도 위치에 올라와 있는데도 똑같이 통근으로 힘들고, 여전히 상사한테 치여야 하다니... 저 모습이 신입사원이 바라볼 수 있는 샐러리맨의 미래라니... 너무 서글픈 거 아닐까.' 제가 좋아하는 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I've got the rest of my life t.. 2013. 9. 4.
독버섯과 식탁의 논리 멀고 먼 괴로운 과정을 견디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반 에덴이라는 동화작가가 버섯에 관해 쓴 동화가 있는데, 내용은 이런겁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데리고 산책을 가다가 버섯을 보고 그중 하나를 지팡이로 딱 찍어서 가리킵니다. "얘야, 이 버섯이 독버섯이다." 그때 독버섯이라고 지목을 받은 버섯이 충격을 받고 쓰러집니다. 그러니까 옆에 있던 버섯 친구가 위로합니다. "너는 절대로 독버섯이 아니야. 바람 불고 비 오는 날이면 네가 얼마나 나한테 큰 도움을 주는데 너를 독버섯이라고 하다니, 말도 안 돼." "그래도 저 사람이 나를 정확하게 딱 지목해서 독버섯이라 그랬는데..." 그러니 옆에 있는 친구가 더 이상 위로할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최후로 하는 위로의 말이 이래요. "독버섯이라는 건 .. 2013.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