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실234 김연수, <지지않는다는 말> 밑줄긋기 3 1. 내가 가장 좋아하는 조합은 다음과 같다. 눈, 해산물, 운하, 맥주, 친구. 이 중에서 두 개만 동그라미를 칠 수 있어도 대단한 행운인데 그날은 4개까지 가능했다. 새벽까지 눈에 두번 동그라미를 칠 만큼 많은 눈이 내렸고 서울의 교통은 마비됐다. 결국 나는 홍대 앞에서 폭설에 고립되는 행운을 맞은 것이다. 진짜 인생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예측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다면 그게 진짜 인생이다. 물론 그중에서도 뜻하지 않은 폭설이라면 최고의 인생이리라. 2.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 없다고 해서 하기 싫은 일을 반드시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 않은가? 오히려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 없으니까 하기 싫은 일은 더구나 하지 말아야지. 2013. 12. 16. 김연수, <지지않는다는 말> 밑줄긋기 2 1. 죽기 전에 내가 다시 타이페이를 방문할 수 있을까? 여행지에서는 그런 질문을 자주 던지기 때문에 영혼이 깨어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아마 평상시에도 그런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진다면, 누구의 영혼이라도 깨어나리라. 2. 요령은 간단하다. 그냥 믿어버리는 거다. 지금은 호시절이고 모두 영웅호걸 절세가인이며 우리는 꽃보다 아름답게 만나게 됐다. 의심하지 말자. 3. 그때 나는 깨달았다. 추억을 만드는 데는 최소한 두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혼자서 하는 일은 절대로 추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4. 혼자서 고독하게 뭔가를 해내는 일은 멋지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은 결국 우리를 위로할 것이다. 2013. 12. 13. <강신주의 맨얼굴의철학 당당한인문학> 밑줄긋기 5 1. 도미노가 안 넘어지려면 중간에 하나가 빠져야 되잖아요. 각자가 자기 감정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그 감정에 당당해야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예요. 사장이 이상한 소리를 할 때 부장이 '아니에요. 어떻게 그래요?' 라고 하면 그게 밑으로 안 내려간다고요. 안 그러니까 그게 밑으로 내려가잖아요. 말단 직원에 와서 보니까 말도 안 되는 일인 거예요. 이걸 어떻게 하나 싶은. 위에서 끊었어야죠. 2. 옳다고 해서 사람이 하지 않아요 3. 책 읽는 것은 다 우연이에요. 4. 원래 시작은 미미해요. 끝이 창대해야 좋은 것이고. 5. 인생은 만나고 마주치며 지내는 시간이 반, 그리고 그것을 추억하는 시간이 반이에요. 6. 벚꽃이 열흘 반짝 피어도, 나머지 기간은 볼품엇는 시커먼 나무로 있어도 그 기억때문에 나.. 2013. 12. 13.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밑줄긋기 4 1. 사랑하면 안 죽어요. 갈 데가 없을때 죽는 거예요. 2. 새누리당은 보수 정당이 아니에요. 야만이에요. 3. A라는 어젠다를 다루지 않으려면 (not A가 아니라) B,C,D를 다루면 되는 거예요. 4. 어젠다를 만들어서 O냐 X냐의 선택지만 주는 것은 거부해야 해요. 내가 문제를 던져야죠. 5. 빵이 커져야 자른다? 안 자르겠다는 거죠. 빵이 얼마나 커져야 커졌다는 건지는 자기들이 정하잖아요. 6. 우리가 공동체가 아니라는 것은 자살률을 보면 알 수 있어요. 7. 몇 번 만나고 친해지면 옆에 앉잖아요. 옆에 가면 볼 필요가 없어요. 8. 연인들이 서로 싫증 나면 뭐 하는지 아세요? 영화를 봐요. 시간 때우는 거죠. 9. 초콜릿 복근을 만든다든가 가슴 수술을 한다는가 지랄을 하지만, 그런 건 옆에 .. 2013. 12. 13. 이전 1 ··· 6 7 8 9 10 11 12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