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실234 사랑과 과대평가 소장입니다. 살다보면 면접을 봐야할 때가 있고, 또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 때마다 제 친구 김모양은 코끼리같은 분노를 방사하며 이런 말을 내뱉곤 했습니다. "야 솔직히 니가 골라가는거지, 그 회사들이 너를 이래라 저래라 한다는 건 정말 웃긴 일이야. 니가 뭐가 모자란다고! 진짜, 눈깔들이 썩었어!" 이쯤되면 제 아무리 '난 짱이야' '난 최고지' 하며 나르시즘을 풍부히 지니고 있는 저라지만, 조금 민망해지고야 맙니다. 그러나 김모양은 폭풍분노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미친거 아니야? 너한테 그런 말을 했어, 걔들이?" 이번 주에 서점에 들렸다가 강신주 박사님의 을 읽었습니다. 처음으로 펼쳤던 부분이 '과대평가' 에 관한 부분인데, 거기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사람을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이 꼭 좋은 일.. 2013. 12. 29. 2013, 올해의 문장 5 소장입니다. 꼽는김에 올해의 문장 5개도 꼽아볼까 합니다. 시간이 많아서 이러는 것은 아닙... 맞, 맞습니다. #. 돌파는 번민보다 쉽다 - 김진애 박사 그렇죠. 번민처럼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고민은 대충하고 선택하고 부딪치는편이 훨씬 더 빠르죠. 그리고 대개의 경우, 그쪽이 훨씬 더 유익하고요! #. 감당하기 벅차지만... 가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올해는 아홉수라 그런지... 제 개인적으로 힘든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럴때마다 당시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지고도 다른 사람들을 오히려 위로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더 힘들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 그런 사람들도 버티면서 가는데, 지나고나서 추억이라며 웃는데... '감당하기 벅차지만... 가자!' 수도없이 이 말을 되.. 2013. 12. 26. 갈팡질팡 하면서도 가야만 하는 길, 영화 <변호인> 소장입니다. 장안의 화제인 영화 을 보고왔습니다. 변호인은 아시다시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모티프로 하고있습니다. 모티프라고는 하지만, 사실 디테일한 부분에서까지 굉장히 많이 사실을 차용하고 있을 정도로, 그냥 '인간 노무현' 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점은 그를 영웅으로 그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화니 뭐니 딴지를 제기하는것도 사실이지만, 김어준의 말대로 검증은 '삶 전체를 두고 하는 것' 입니다. 평가는 다를 수 있을지 몰라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이, 인권변호사시절이, 약자를 대변하는 시기였다는 것.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영달을 포기하는 길이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문득, 연극을 공부하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선생.. 2013. 12. 23. 엄기호, <우리가 잘못산게 아니었어> 밑줄긋기 1. 무료급식소 같은 노숙자들을 위한 다른 공간에서는 시간에 맞춰 식사를 배급한다. 그리고 노숙자들은 식판을 받아들고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밥을 먹는다. 민들레 국수집은 시간제로 '배급'을 하지 않는다. 이곳은 식당이 문을 연 시간에는 언제든지 누구나 찾아와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다. 밥을 먹고 허기를 달래는 욕구만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국수집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근거를 두는 것은 사생활과 사적소유가 아니라 '환대' 다. 2. 민들레 국수집의 환대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환대와 다른 점은 거기에 조건이 붙지 않는다는 점이다. 3. 동료란 대체가 가능하지 않은 두 사람이 만나는 과정이다. 4. 남과 더불어 기뻐하는 것, 이것은 에로티시즘이.. 2013. 12. 16. 이전 1 ··· 5 6 7 8 9 10 11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