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42 강신주,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뉴스에서 수 백만명이 죽었다고 기사가 나와도 우리는 그렇게 슬프지 않죠. 하지만 내가 아는 누구 한 사람이 죽었다고 하면 깊은 슬픔에 빠집니다. 수 백만명은 나에게 있어 다른 수 백만명으로도 대체될 수 있는 존재이지만, 내가 아는 한 사람은 절대로 대체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철학에서는 이처럼 대체될 수 없는 고유한 특질을 '단독성' 이라고 합니다. 철학자 강신주는 강연을 통해 우리에게 '단독성' 의 삶을 권합니다. 내가 아니더래도 누군가가 채울 수 있는 그런 삶 말고, 정말 나 아니면 절대로 살아갈 수 없는 그런 삶을 살아가라고 말입니다. 나라는 사람은 얼마나 '나만이 살 수 있는 삶' 을 영위하고 있는걸까요. 인문학 정신과 자존의 삶을 이야기하는 철학자 강신주. 그의 강연을 통해 아무도 가지.. 2012. 9. 20. 강신주, 기독교인의 책무 세 명의 자식을 둔 아버지가 있다. 불행히도 막내 아이는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몸이 성하지 않다. 아버지는 세 명의 자식 중 누구에게 가장 애정을 기울일 것인가? 당연히 막내 아이일 것이다. 몸이 성한 나머지 두 자식이 아버지를 사랑한다면, 그들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그들은 막내 동생을 사랑하고 돌볼 때 아버지가 가장 흡족해하리라는 것, 그리고 오직 그럴 때에만 아버지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제 아버지를 ‘하나님=아버지’ 로 확장해보자. 기독교도들은 누구를 사랑해야 하나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당연히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웃들이다. 자본주의 사회라면 노동자일 것이다. 물론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더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가부장제 사회라면 남성보다는 여성들을 .. 2012. 8. 29. 강신주, 나라는 섬에 한 사람만 닿으면 됩니다.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이렇게 됐다는 건 심각한 일입니다. 사랑하고 사랑방을 수 있는 관계로 안 만들어 놨어요. 신자유주의가 경쟁만 만들어 놨습니다. 사실 ‘모든 자살은 타살이다’ 라는 얘기는 의미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꼭 얘기하고 싶은 건 그런데 모두 죽지 않는 것은 바로 사랑때문입니다. 카이스트 학생이 성적이 떨어져 자살했을 때 내 성적이 최악으로 떨어져도 품어 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자살 안 합니다. 1등이 갑자기 50등 되었을때, 나의 존재가 날아가 버렸을 때 안아 주지 못한 사람이 죽인 거고, 카이스트 총장이 죽인 겁니다. ... 인간이 사회를 만드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바로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경쟁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경쟁을 통한 효율은 몇몇 자본가들이나 원하는 거죠. 살아가는 사람.. 2012. 8. 29. 강신주, 선택에 대하여 결정한다는 것, 고민해봤나? A, B 두 사람이 있을 때, 선택한다는 건 A의 단점을 보고 B의 장점을 버리는 것이다. 헌데, 우리는 장점만 선택하려고 한다. A의 단점이 제거되길 기다린다. 오래 연애한 사람이 그런 선택을 한다. 오래 연애하니 하나밖에 안 남은 거지. 이는 선택 아닌 선택당한 것이다. 나중에 진정한 선택의 기회가 온다. 보통 사람은 B를 버릴 때 단점을 보고 A의 장점을 보고 선택한다. A, B 장단점이 똑같이 보일 때 선택해야 한다. 양쪽 장단점이 다 보일 때 그리 해야 한다. 대통령 은퇴하고 나서 장점이 보일 수 있다. 장점을 다 본 다음에 버려야 한다. 그게 인문적이고 성숙한 태도다. 김어준 좋아하나? 누구를 좋아하면 단점까지 감당해야 한다. 그래야 힘이 드러난다. 좋아하는 사람이.. 2012. 6. 9. 이전 1 ···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