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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극복실/괜찮아 : 아포리즘84

노무현, 감당하기 벅차지만 가자 우리보다, 우리가 겪은 이런 거보다 살다보면 참담한 일들을 더 많이 겪고 살아요. 온갖생각이 다 들겠지요, 이웃사람들 보기도 그렇고, 분하기도 하고, 제일 좋은 약이 시간이에요.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은 시간이 약이에요. 시간만큼 확실한 게 없어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시간은, 시간만큼 확실한 대책은 없어요. 고생 좀 더하고 갑시다. 감당하기 벅차지만, 가자 - 故 노무현 대통령, 2000년 부산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한 후 소장입니다. 지난 주 추모문화제에 갔다가 미니다큐를 한 편 봤습니다. 2000년, 정치인 노무현은 지역주의 분열에 대항하고자 민주당의 깃발을 들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전신)의 텃밭인 부산에 뛰어듭니다. 모두가 말리는 선택, 그러나 그는 주저하지 않았지요. 여론조사 .. 2013. 5. 23.
박민규,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그저 달리기만 하기에는 우리의 삶도 너무도 아름다운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인생의 숙제는 따로 있었다. 나는 비로소 그 숙제가 어떤 것인지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고, 남아 있는 내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할지를 희미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은 어떤 공을 치고 던질 것인가와도 같은 문제였고, 어떤 야구를 할 것인가와도 같은 문제였다. 필요 이상으로 바쁘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 이상으로 크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필요 이상으로 모으고, 필요 이상으로 몰려 있는 세계에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 박민규, 中 소장입니다. 김성근 야구감독님에 대한 멘탈갑 레포트를 쓰다가 생각나서 박민규의 소설 을 다시 읽었습니다. 절실함을 인생의 모토로 삼은 김성근.. 2013. 3. 15.
비스마르크, 인생이란 치과의사 앞에 있는 것과 같다 @Sisley, snow at louveciennes 인생이란 치과의사 앞에 있는 것과 같다. 그 앞에 앉을 때마다 최악의 통증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다 보면 어느새 통증이 끝나 있는 것이다. - 비스마르크 빅터 프랭클의 를 읽고 있습니다. 저자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경험을 토대로, 최악의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적응하는지, 죽음이 눈앞에 닥쳐있고 기약없는 하루하루가 계속 되는 상황에서도 유머와 감사가 어떻게 가능한지, 일반 사람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을 담담하면서도 진솔한 문체로 표현합니다. 저도 돌이켜보면 죽겠다 싶었던 경험 여럿 있었는데... 빅터 프랭클의 경험 앞에서는 절로 숙연해지는군요. 최악의 고통, 너무 끔찍해서 괴로운 시간들도 언젠가는 다 지나갑니다. 내 인생이 최악속에.. 2013. 2. 12.
박민규, 세계라는것은 개인의 경험치다 세계라는건 말이야, 결국 개인의 경험치야. 평생을 지하에서 근무한 인간에겐 지하가 곧 세계의 전부가 되는 거지. 그러니까 산다는 게 어떤 가라는 등, 다들 이렇게 살잖아... 그 따위 소릴 해선 안 되는 거라구. 너의 세계는 고작 너라는 인간의 경험일 뿐이야. 아무도 너처럼 살지 않고, 누구도 똑같이 살 순 없어. - 박민규, 2013.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