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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탐사실88

믿음에 관한 영화, <가디언즈> * 1128 감사노트는 영화평으로 갈음한다. 어제, 가디언즈 3D 시사회에 다녀왔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포스터 꼬라지(특히 한국판 포스터)가 별로 내키지 않아서 콧방귀를 뀌고 있었는데...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3D 안경 너머로 뜨거운 눈물을 여러번 훔쳐야만 했다. 가디언즈는 말 그대로 지구의 아이들을 지키는 다섯명의 지킴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산타클로스, 부활절 토끼, 이빨 요정, 샌디맨 그리고, 잭 프로스트. 영화가 흥미로웠던 지점은 이들의 존재가 '아이들의 믿음' 으로 유지된다는 것이었다. 즉, 이들이 있다고 믿으면 존재하고, 있다고 믿지 않으면 이들은 조금씩 소멸한다. 요정이나 수호신들이 있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요정과 수호신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르트르.. 2012. 11. 29.
1127 감사노트 0. 오랜만에 감사노트를 쓴다. 그동안도 '별일없이' 살았다. 주말에는 오락실에서 각종 게임을 휩쓸고, 대학로에 가서 뮤지컬을 봤다. 어제는 사무실에 출근해서 늘 그렇듯 책을 읽으며 연구를 했다. 사랑스러운 나의 일상이다. 그리고, 오늘은... 1. 프랑스 영화 의 시사회에 다녀왔다. 일단, 또 시사회를 다녀오게 된 것에 감사를. 영화는 갑작스레 동생을 사고로 잃은 언니의 삶을 그려낸다. 그런데 그 사고라는것이 정말로 급작스러웠다. 처음엔 그래서 무척 당황스러웠는데, 영화의 전개를 툭 끊고 들어가는 그 사고장면이야말로 진정으로 현실에서의 그것과 가장 닮아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통사고라는게 어디 기존의 영화에서처럼 '왠지 사고가 날것 같은 분위기' 에서 관객의 마음을 졸이다가 일어나는 것이겠는가. 퇴.. 2012. 11. 28.
[멘탈갑 연구소 추천도서]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에세이 추천 영화 좋아하시나요? 열이면 여덟이 취미에 '영화감상' 이라고 적을 정도로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데요. 저 역시도, 학창시절에 영화감독을 꿈꿨고, 단편영화의 주연을 맡아 연기를 했을 정도로 영화 전반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영화만큼 재미있는게 또 영화를 가지고 쓴 에세이라는 말씀! 그래서 이번 달 멘탈갑 연구소 추천도서는, 로 정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라 - 고미숙 지음/그린비 고전평론가 고미숙씨가 쓴 인문학과 영화의 어울림을 담은 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영화 , 등을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풀이하고 있습니다. 영화 을 통해 '위생권력' 을 읽고, 의 배경이 됐던 영월을 통해서 Young World를 읽는 재미, 한국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시네필 다이어리 - .. 2012. 11. 26.
1123 감사노트 0. 맥주를 한 잔 먹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안주는 숏다리. 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안철수라는 인물에 대해 감동을 금치 못하는 금요일 밤이다. 사실, 팬은 아니었다. 그냥 남들처럼 호감 있는 정도. 정치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서 최근 토론회도 챙겨보긴 했지만, 그때까지만해도 아무런 감흥도 없었다. 둘 중 하나는 되겠지. 조바심도 없었다. 될 것이라고 믿었기에. 하지만 오늘의 후보사퇴는, 그의 결단은, 나에게 크나큰 감동을 주는 '어른' 의 모습이었다. 늘 그런것만 봐왔다. 이전투구하는 모습,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반칙도 서슴치 않는 모습. 그러나 누군가는 아직도 동화 속 이야기처럼 자기것을 내려놓을 줄 알았다. 고마운데, 슬프다. 김어준의 화법을 빌리자면 '졸라' 슬프다. 대체 이 감정이 뭔지는 .. 2012.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