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입니다.
저는 가끔씩 마음에 꼭 드는 영화나 책을 만났을 때, 속으로 이렇게 외치곤 합니다. '살아있길 잘 했어!' 어제 본 영화 <천사를 위한 위스키>도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제가 루저들의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위스키라는 고급 술과 루저들을 엮어서 이토록 유쾌하고 희망을 선물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니...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감독이 꽤 연로한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지!
그러고보면, 인생에서 멋진 영화를 한 편 만나는 것 만큼 기분 좋은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지겹도록 반복해서 봐온 <나홀로집에>를 시작으로, 우피골드버그 짱짱맨을 외치게하는 <시스터액트>, 인생의 교본으로 삼는 <리틀 미스 선샤인>, 사랑해 마지않는 <토이스토리> 시리즈, 볼 때마다 얼굴에 홍조를 띄게하는 <유브갓메일>과 생각만으로 제 몸을 베베 꼬게 만드는 <엘 시크레토>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의 유명 영화감독은 이런 말을 했지요.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같은 영화를 두번 보는 것. 둘째, 영화에 대한 글을 쓰는 것. 셋째, 영화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 아.... 저도, 언젠가는 꼭 세번째를 실행에 옮겨 볼 수 있겠죠? 어렸을 때 꿈이었던지라, 상상만으로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제가 만든 영화를 보는 제 모습을 상상하자면 이런 거죠. 컷, 눈물이 글썽한 눈 클로즈업. 컷, 부들부들 떨리는 두 손. 컷, 마침내 이렇게 내뱉으며 엔딩. '신이시여, 내가 정녕 이 작품을 만들었다는 말입니까!' 으헝헝헝!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는 영화들. 사랑하는 영화들을 떠올려보니, 역시, 역시역시, 살아있길 잘했다 싶습니다. 앞으로도 더 오래오래 살아서 이런 만남의 기쁨을 실컷 누려야겠어요. 태어났으니까... 뽕을 뽑아아죠, 아주 왕창, 왕창으로다가! 갑자기 산다는 게 마냥 즐거워지는 토요일 아침이네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모두에게 좋은 영화 한편, 좋은 책 한권으로 행복을 더하시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ㅁ^
나의 시네마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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