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입니다.
제 이름과 이니셜이 같아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가수, 마이클잭슨의 beat it 플래시몹 영상을 다시 보았습니다. 정말이지 서양인들이란.... 언빌리버블 그 자체군요. 예전엔 연예인을 쫓아다니고 일거수일투족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팬심이 부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제가 10대 부터 지금까지 누군가를 계속 좋아해왔는데, 그 때마다 '난 왜 이렇게 덕후일까!' 라는 자괴감이 들곤 했었거든요. 뭐랄까,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고,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는 나의 존재를 알지도 못할거라는 생각을 하면, 괜히 서글퍼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런 '빠져듬' 의 상태가 얼마나 소중한건지 알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해서 그 사람의 음악을 죄다 찾아듣고, 쓴 책을 샅샅이 읽고, 경기를 빠짐없이 관전하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줄줄 꿰는거... 그거, 참 소중하고 가치있는 경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몇번을 돌려봐도 경이로운 플래시몹 영상. 마이클 잭슨에게 댄스를 헌정하며 기뻐하는 팬들의 모습을 보며, 새삼 누군가를 좋아할 때 나오는 창의성과 열정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소장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락부장과 자존감 (4) | 2013.03.07 |
---|---|
팬심에 대하여 2, 간절함이 만들어내는 기적 (0) | 2013.03.06 |
3樂으로 돌아보는 김소장의 2월 정산 (2) | 2013.03.03 |
10년 전 오늘 (3) | 2013.02.25 |
첫눈 오는 날, 부탄은... (5) | 2013.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