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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실

첫눈 오는 날, 부탄은...

by 김핸디 2013. 2. 22.




부탄에 첫눈이 내리는 날, 어떤 풍경이 벌어질까? 우선, 모든 관공서가 쉰다. 첫눈은 부탄에서 행운의 상징으로, 첫눈이 내린 날은 축제일이 된다. 부탄에서 눈이 내리면 모두가 행복해한다. 부탄에서는 현관문을 열었을 때 눈사람이 있으면, 그것을 갖다 놓은 사람에게 한 턱 내야 하는 풍습이 있다. 행운을 부르는 눈이 내리는데 늦잠을 잔 벌로 말이다. 눈이 내리면 부탄 사람들의 마음은 어린아이처럼 들뜬다.


- 행복의 나라 부탄의 지혜 中







대박이네요. 부탄은 예전부터 무척 관심있게 보고있는 나라입니다. 멘탈갑 연구소를 열며 패기있게 내걸었던 '대한민국 GNH의 향상'에서 GNH가 바로 부탄 국왕이 만든 개념인 '국민행복지수' 를 말하는 것이지요. 이번에 부탄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나왔다고 해서 보고있는데, 이 부분을 읽고는 엄마미소가 절로 흘러 나왔습니다.


문득 초등학교 6학년 때 생각이 납니다. 그 때 저는 농악특화반 이었습니다. 그래서 국어시간에는 단소를 불고, 수학시간에도 대금을 불고 그랬지요. 교실보다는 거의 학교 옥상에서 살았습니다. 거기서 상모 돌리고, 소고 치고하면 하루가 다 흐르곤 했었죠. 어느날은 눈이 많이 왔었는데, 선생님이 점심 먹고 다 옥상으로 데려가서 아주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정말 행복했던것 같아요. 여름에는 물풍선 터뜨리고, 겨울에는 눈싸움하고, 하루종일 악기 연주하고, 학교 끝나면 친구들이랑 집에 몰려와서 또 놀고.


동화같은 삶, 꿈같은 일상이 어느 곳에서는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뭉클합니다. 쉽게 '사는게 다 똑같지 뭐'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좋은 삶, 함께 행복한 삶, 비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웃음이 넘치는 삶은 언제나 가능한 법일 테니까요. 부탄에 한 번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눈 오는 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함께하는 축제는 어떤 모습일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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