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에 첫눈이 내리는 날, 어떤 풍경이 벌어질까? 우선, 모든 관공서가 쉰다. 첫눈은 부탄에서 행운의 상징으로, 첫눈이 내린 날은 축제일이 된다. 부탄에서 눈이 내리면 모두가 행복해한다. 부탄에서는 현관문을 열었을 때 눈사람이 있으면, 그것을 갖다 놓은 사람에게 한 턱 내야 하는 풍습이 있다. 행운을 부르는 눈이 내리는데 늦잠을 잔 벌로 말이다. 눈이 내리면 부탄 사람들의 마음은 어린아이처럼 들뜬다.
- 행복의 나라 부탄의 지혜 中
대박이네요. 부탄은 예전부터 무척 관심있게 보고있는 나라입니다. 멘탈갑 연구소를 열며 패기있게 내걸었던 '대한민국 GNH의 향상'에서 GNH가 바로 부탄 국왕이 만든 개념인 '국민행복지수' 를 말하는 것이지요. 이번에 부탄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나왔다고 해서 보고있는데, 이 부분을 읽고는 엄마미소가 절로 흘러 나왔습니다.
문득 초등학교 6학년 때 생각이 납니다. 그 때 저는 농악특화반 이었습니다. 그래서 국어시간에는 단소를 불고, 수학시간에도 대금을 불고 그랬지요. 교실보다는 거의 학교 옥상에서 살았습니다. 거기서 상모 돌리고, 소고 치고하면 하루가 다 흐르곤 했었죠. 어느날은 눈이 많이 왔었는데, 선생님이 점심 먹고 다 옥상으로 데려가서 아주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정말 행복했던것 같아요. 여름에는 물풍선 터뜨리고, 겨울에는 눈싸움하고, 하루종일 악기 연주하고, 학교 끝나면 친구들이랑 집에 몰려와서 또 놀고.
동화같은 삶, 꿈같은 일상이 어느 곳에서는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뭉클합니다. 쉽게 '사는게 다 똑같지 뭐'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좋은 삶, 함께 행복한 삶, 비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웃음이 넘치는 삶은 언제나 가능한 법일 테니까요. 부탄에 한 번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눈 오는 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함께하는 축제는 어떤 모습일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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