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입니다.
아침부터 삽질 오브 삽질을 했습니다. 렌즈통을 씻고자, 물에 깨끗히 헹궜는데 오.마이.갇. 정신을 차려보니 전 안경을 쓰고있고 제 렌즈는 배수구로 쓸려가버린지 오래... 이더군요. 안경을 쓰니 앞이 잘보여서 렌즈를 낀것으로 착각했던 것입니다. 으아아아아앙악ㅇ함노하ㅣㅇ호아호아! 이게 얼만데!!! 스스로에게 욕을 퍼붓다가, 이래서 뭐하나 싶어 컴퓨터앞에 망연자실 앉아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영화 Up의 한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모험가를 꿈꿨던 소년, 소녀는 성장하여 결혼을 하지요. 그들은 어렸을 때 못다이룬 꿈을 위해 여행을 가자며 돈을 모으지만... 타이어가 펑크나고, 집이 태풍에 쓰러지고, 남자의 다리가 부러지는 등... 번번히 사건이 터져 모아놓은 돈통을 깨야만 합니다. 이렇게요.
으엉엉엉흐그ㅗㄱ긍ㄹ억ㅇㄹ나. 저 돈통이 깨질때마다 어찌나 제 마음도 아프던지. 극장 한 구석에 앉아 눈물을 왈칵왈칵 쏟아내야만 했습니다. 저도 지금... 여행가려고 돈을 모으고 있는 중이었는데... 렌즈구매비용으로 나가게 생겼네요. 너무... 가슴이 아프고... 슬프고... 스스로가 바보같고... 타임머신이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런게... 인생... 인것을요...
앍!!! 월요일 아침부터 삶이란 놈과 드잡이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좋게 생각해야죠 뭐. 제가 소비도 팡팡 하고 그래야 동네 경제가 부흥되고, 동네에 돈이 돌아야 나라경제도 살리고 뭐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ㅜㅜ합리화와 자본주의 경제마인드로 무장하고 오늘은 집을 나서볼까 합니다. 하아... 눈에 먼지가 들어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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