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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극복실/멘탈붕괴의 현장

자신의 한계를 발견할때, '메리대구공방전'의 황메리

by 김핸디 2012. 1. 5.



내 주제도 모르고... 진짜 뭐가 될줄 알고...
나도 이제 제대로 사는구나... 기고만장해서 왔어요..
 이젠 맨날 큰 돈 벌면서 살겠지... 정말 우쭐해서 왔거든요...

내 주제도 모르구요... 

 
아무리 뛰고 발버둥쳐도 결국 나는 이꼴인데...
나는 내가 성공할 줄 알았나봐요...


- 메리대구공방전 中 
 


 

뮤지컬 배우가 꿈인 황메리(이하나 분). 친구가 지방공연을 소개해주자, 얼씨구나 하고 기회를 잡습니다. 공연비 명목으로 받은 돈으로 친구 및 부모님께 선물사고 밥사고, 이제 나는 스타가 되었다고 기고만장해서 내려간 황메리. 그러나,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것은 관객들의 함성이 아니라 노인들을 향해 사기나 일삼는 무리들의 효도공연이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성공의 단꿈'에서 바닥을 경험한 메리. 그런 그녀가 울부짖으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장면입니다. 꿈을 쫓아가는 과정은 이렇게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 를 인식하면서 벽에 부딪치는 과정의 연속이겠죠. 

하지만,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잘 하는 거, 하고싶은것을 쫓는 과정은 이렇게 눈물 범벅으로 이루어진 실패를 동행할지라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거라구요. 나의 밑바닥을 들여다 보는일이, 어쩌면 한번씩은 꼭 필요한 성장과정이라구요. 

허황된 꿈일지라도 한번 쫓아보는거, 그게 젊음 아닐까요. 메리의 슬픔과 좌절은 그래서 더욱 빛이 납니다. 인생 깁니다.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공과 실패에 연연해 하기 보다는, 진짜 '내가 원하는 삶' 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