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동생이 사무실을 방문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 이라 했던가. 21세기에는 댓글만 달아도 인연이 된다. 벌써 두 번째 만남. 동생은 붕어빵을 사들고 사무실로 왔고, 우리는 그것을 나누어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나이가 이 만큼 먹는동안, 생각해보니, 친동생 이외에 '동생' 의 고민을 들어준 적은 별로 없었던것 같다. 동생의 고민은 진지했고, 쉽게 답이 나오는 문제는 아니었지만, 해답을 내준다기보다는 여러 생각의 물꼬를 터 준다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나 그 아이나, 어쩜 두번째 보는 사람인데 그렇게 길게 끊이지않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건지. 대화상대로 '야' 하면 '호' 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이 친구와의 만남은 그랬다.
2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눈 뒤에는 나의 제1 아지트인 즉석떡볶이집에 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그곳은 내가 아는 사람이라면 일단은 무조건 데리고가는 곳인데, 매운맛의 호불호가 갈리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맛있게 먹어주어 내 마음이 무척 흐믓했다.
우연한 마주침에서 시작된 이 인연이 반갑다. 서로의 삶을 나눌 수 있음이 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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