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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탐사실/2012 감사노트

1129, 한비야 예찬

by 김핸디 2012. 11. 29.



0. 전작주의, 라는 말이 있다. 한 마디로 한 작가의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그 작가의 사상과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올해는 꽤 여러번 그런식으로 책을 읽었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정신과 의사 정혜신, 심리학자 엘렌 랭어... 그리고 지난주부터 한비야의 책을 펼쳐들었다.


1. 간단히 말하자면, 한비야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여자다. 읽을 때마다 미소가 번지고, 가슴이 따뜻해진다. 이렇게 멋진 사람을 평생 못 만나고 죽을수도 있었는데, 책을 통해서나마 가까이 느낄 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기쁜일인지 모르겠다. 이사람과 같은 하늘 아래 살고있다는것만으로도 힘이 날 정도다. 그녀는 참 건강하다. 글을 읽을때마다 활자 너머로 통통 뛰고 있을 그녀의 심장이 느껴질 정도다.


2. 한비야 덕분에 앉은 자리에서 전국을 돌고 (<바람의 딸, 우리땅에 서다>) 중국 대륙을 누비며(<중국견문록>), 세계를 유람한다.(<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그리고 숱한 사람들을 만난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부지런히 일하시는농촌의 어르신들, 태어나서 바다를 한번도 보지 못했던 중국의 여학생, 처음보는 낯선 사람에게 언제 생길지도 모르는 빵을 내미는 아이들. 내가 얼마나 좁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책 한 권이 다루는 세계가 얼마나 넓을 수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3. 한비야처럼 살고싶지는 않다. 그 좋다는 유럽여행을 가서도 일주일만에 '집에 가고싶다' 라고 생각한 사람이 바로 나란 여자니까. 다만, 그녀가 가지고 있는 세계시민정신과 사람 냄새는 닮고싶다. 남들이 모두 '안 된다' 하는 일에만 골라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라고 외쳤던 도전정신과, 인생은 고해가 아니라 즐거움의 바다라고 생각한다며 웃는 긍정의 마인드를 배우고 싶다. 


4. 한비야가 좋다. 원래도 좋아했지만, 전작주의를 하다보니 더욱 좋아진다. 역시 책은 읽고 볼 모양이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은, 정말 한 명도 빼놓지 않고, 전부 책 속에 있다.







한비야에게 받은 싸인. 이히히히힣ㅎㅎ.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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