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탐사실/2012 감사노트

1123 감사노트

by 김핸디 2012. 11. 23.



0. 맥주를 한 잔 먹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안주는 숏다리. 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안철수라는 인물에 대해 감동을 금치 못하는 금요일 밤이다. 사실, 팬은 아니었다. 그냥 남들처럼 호감 있는 정도. 정치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서 최근 토론회도 챙겨보긴 했지만, 그때까지만해도 아무런 감흥도 없었다. 둘 중 하나는 되겠지. 조바심도 없었다. 될 것이라고 믿었기에. 하지만 오늘의 후보사퇴는, 그의 결단은, 나에게 크나큰 감동을 주는 '어른' 의 모습이었다.


늘 그런것만 봐왔다. 이전투구하는 모습,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반칙도 서슴치 않는 모습. 그러나 누군가는 아직도 동화 속 이야기처럼 자기것을 내려놓을 줄 알았다. 고마운데, 슬프다. 김어준의 화법을 빌리자면 '졸라' 슬프다. 대체 이 감정이 뭔지는 모르겠지만...(아니, 내가 왜 슬프지? 술 먹어서 이런가 ㅠㅠ) 안철수라는 인물이 가지는 시대정신과 대의 앞에서는 감동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존경할만한 삶의 궤적을 그려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젊은 세대에게는 얼마나 큰 희망이고 기쁨인가. 옳은 것을 위해서 좋은것을 버린다! 언제나 갔던 길보다는 가지 않은 길을 택했고, 나의 이익보다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인가를 먼저 고민했다는 한 인물의 존재에 깊은 감사를 느낀다. 인생은 자고로 이렇게 살아야한다. 어우 슈밤 눈물난다 ㅠㅠ



1. 어깨춤이 덩실덩실. 사무실 근처 마트에서 2만원 가까이 팔던 마우스를 집 근처 마트에서 7천원에 겟 했다. 특가 세일이라나 뭐라나. 마침 딱, 내가 사려는 그 마우스만! 세일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감동일수가! 알뜰한 정신으로 발품을 팔아, 무려 일만 삼천원을 절약한 내 자신에게 셀프땡큐를 전한다. 잘 했어, 김 소장! 자네는 정말이지 현명하고 알뜰하구만!



2. 창업센터가 내게 준 가장 큰 혜택은, 사무실 제공이나 지원금 같은 부분이 물론 있겠지만, 회사를 다녔다면 절대 만날 수 없었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다는데에 있다. 오늘은 비즈니스 영어 수업이 있는 날. 수업 말미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한 분의 재미난 결혼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만남과 결혼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어찌나 독특하고 흥미진진하던지. 어쩌면 평생 한번을 스치고 살지도 못했을 사람들, 그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과거를 공유함으로 친분을 쌓아간다는것이 내게는 크나큰 즐거움이다. 아는 사람이 늘어갈수록,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록, 나는 내가 사는 세상이 점점 더 친근하고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당신은 아는가.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인생은 점점 더 살맛이 난다는 것을.






   


'행복탐사실 > 2012 감사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믿음에 관한 영화, <가디언즈>  (0) 2012.11.29
1127 감사노트  (4) 2012.11.28
1122 감사노트  (2) 2012.11.22
1120 감사노트  (2) 2012.11.20
1119 감사노트  (2) 2012.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