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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탐사실/2012 감사노트

1119 감사노트

by 김핸디 2012. 11. 19.



0. 오늘은 <웰빙파인더>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갤럽연구소에서 전 세계 150개 나라의 사람들에게 행복에 대해 묻고 그것을 정리한 책이다. 책은, 직업, 관계, 경제, 커뮤니티등의 분류를 통해 진정한 '웰빙' 의 의미를 반추한다. 그런데 어느 분류로보나 나는 행복 상위권축에 속했다. 


일단 직업. 성인은 일을 하는 시간이 가장 많기 때문에 직업만족도가 곧 행복도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사무실에 오는 매일매일,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매순간 매순간이 기쁘다. 몰입도도 충실하다. 한 두시간은 훌쩍 넘기기가 일쑤다. 그리하여 나는 늘 12시까지 사무실을 지키곤 한다. 누군가에 따르면 천직이란 '돈을 안줘도 그 일을 하겠는가?' 라고 물었을 때 예스라는 말이 나오는 직업이라고 하던데, 나는 뭐, 일과 놀이의 경계가 허물어진지 오래가 아니던가. 책 읽을때가 제일 즐겁고, 그래서 멘탈갑 연구소 소장이라는 직책은 현재로서는 천직중의 천직이 아닐까한다. 


두번째는 관계. 나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절친이 3명 이상 있다. 나보다 나를 더 잘아는 사람들을 곁에 두고 오래사귄다는것은 얼마나 큰 행복인가!


세번째는 경제력. 물론 절대적인 기준으로 나는 빈곤하다. 백화점에서 옷을 사본지가 어언 수 년째고, 패밀리 레스토랑은 언감생심이며, 잔고 역시 텅텅 비었으니까. 하지만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코퍼필드>에는 이런 글귀가 나온다. “1년 소득이 20파운드, 1년 지출이 19파운드 6펜스면 행복한 사람이다. 1년 소득이 20파운드, 1년 지출이 20파운드 6펜스면 불행한 사람이다.” 난 소득이 적지만 그 적은 소득안에서 모든것을 해결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직장생활을 할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여유로운 기분이다. 쓸 돈을 정해놓고 그곳에만 소비하면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많은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동시에 많은 돈이 나가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거다. 아프지도 않고(허리는 이제 거의 완치됐다), 필요한것은 이미 다 있으니까!


1. 데이터 베이스. 책을 읽는데 김정운이 그랬다. 데이터 베이스는 정말정말 중요하다고. 나는 몇 달전부터 나만의 심리학 데이터 베이스를 만들고 있는 중인데, 이 얘기를 듣고는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레퍼런스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최근까지 [심리학 실험 모음집] 이나 [심리용어 모음집] 등을 만들어가고 있다. 10가지 주제로 나누어 진행중인 연구과제자료도 만드는 중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어디에도 없는, 직접 읽고 체화된 지식. 그렇기에 나에게는 너무 특별한 데이터베이스. 언제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게끔 만들어놓은 데이터베이스의 존재는 나에게 큰 힘을 준다. 기록은 언제나, 기억보다 강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