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조금도 두렵지 않다.
이야깃거리는 우리가 앉았던 시간에 비례한다.
마치 세상이 없어질 듯 일몰을 봐라. 여기서 이제 힌트가 나오는거죠. 내일을 못 볼 것처럼 오늘을 살라는 거죠. 그래서 제가 딸에게 ‘여행을 하듯이 생활을 해라“ 라고 얘기했어요. 그러면 보는 거다. 파리가 아름다운 건 우리가 3일밖에 보지 못하기 때문인 거죠. 그리고 그 도시에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까 더 그런거예요.
행복을 추구하려고 하니까, 어떤 조건을 만족시키려다보니 결핍이 생기는 겁니다. 하지만 행복은 발견의 대상이에요. 주변에 널려 있는 행복을 발견하면 되는 겁니다.
젊은 친구들에게 '나는 광고회사를 가야겠어'라고 얘기 하지 말라고 해요. 구성작가도 괜찮아요, 방송작가 괜찮고요, 게임회사에서 스토리 잡는 것도 재미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좁혀놓지 말라는 거에요.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거죠. 모든 사람이 최선의 선택을 할 수는 없거든요. 차선의 최선을 잡으면 돼요. 답은 여러 군데 있을 수 있지만, 정답은 내 눈앞에 있어야 합니다. 기자나 판사에 답이 있을 것 같아도, 내 앞에 있지 않은 답은 내 답이 아닌 거에요. 어쩌겠어요, 내가 신문기자가 안 됐는데. '아 저기 있는 게 답인데' 하고 계속 안타까워하면 뭐하겠어요. 내 앞에 있는 답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삶을 레이스로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명문 중학교를 가야죠, 명문 중학교를 가면 행복해질 거야. 명문 중학교 갈 때까지만 희생하자. 명문 중학교 가면 외고에 가야 해요. 외고 갈 때까지만 희생하자. 그럼 행복해질 거야. 외고를 가면 서울대를 가야 하고, 서울대에 가면 대기업에 가야 하고 대기업에 들어가면 부장이 되어야 하고 그러다 보니 나이가 일흔이에요. 레이스가 된 삶은 피폐하기 이를 데 없죠. 왜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 그래서 저는 순간순간 행복을 찾아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행복은 삶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그러나 풍요롭기 위해서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같은 것을 보고 얼마큼 감상할 수 있느냐에 따라 풍요와 빈곤이 나뉩니다. 그러니까 삶의 풍요는 감상의 폭이지요. 혼자 사는 게 아니거든요. 계속 흔들릴 거예요. 그때마다 당신이 믿을 만한 사람, 당신을 붙잡아 줄 수 있는 것들을 만나세요. 본질적인 얘기를 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세요 독서의 본질은 자랑이 아닙니다. 독서의 본질이 내 삶의 변화였으면 좋겠어요. 열 권이든 스무 권이든 내 삶을 바꿀 책을 읽었으면 좋겠어요.” 인생의 중요한 질문은 순간으로 답할 수 없어요. 전 생애로 답하게 되어 있어요. 내가 뭘 보여줘야 하는지, 회사가 뭘 요구하는지 물을 게 아니라 ‘내가 뭘 가졌는지’ 생각하면 됩니다. 여러분은 뭘 가지고 있나요? 뭐가 있길래 이렇게 오래갈까요? 저는 이런 힘이 무서워요. 우리가 정말 무서워해야 할 것은 이런 힘인 것 같아요. 이런 무서움에 비해서 요즘 고전은 너무 무시당하고 있어요. 200년 전 러시아에서 쓰인 책이 어떻게 여기 와서 나한테 울림을 주냐고요. 200년 전에 독일에서 귀도 못 듣는 사람이 피아노 몇 개 음을 짚으면서 만든 <월광>이라는 음악이, 어떻게 지금 한국에 사는 나한테 와서, 스산할 때마다 떠오를 수 있는 걸까요? 난 이게 너무 궁금해요. 거기 뭔가 있는 거죠. 그걸 알지 못하면 인생이 풍요로울 것 같지 않아요. 우리가 왜 이걸 모를까요?
'멘탈갑추구실 > 멘탈갑 리포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멘탈갑 리포트] ⑦-1 '인생은 괴로움이 아닌, 즐거움의 바다다' , 세계시민학교 교장 한비야 (0) | 2012.12.13 |
---|---|
[멘탈갑 리포트] ⑦ '가는 길 포기하지 않는다면 꼴찌도 괜찮은거야', 국제구호전문가 한비야 (0) | 2012.12.09 |
[멘탈갑 리포트] ⑥-1'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존이다' 광고인, 박웅현 (0) | 2012.11.22 |
[멘탈갑 리포트] ⑥ '사소해 보이는 게 사소하지 않은게 인생입니다' 광고인 박웅현 (2) | 2012.11.19 |
[멘탈갑 리포트] ⑤-1 "가난과 멸시가 지겹지 않나?", 장항준 어록모음 (2) | 2012.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