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과 멸시가 지겹지 않나?
사람이 가끔은 거짓말도 해야합니다. 남에게 크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옛날 성룡 주연의 영화에서 악당이 “가랑이 사이로 지나가라” 그러면 주인공이 분개하곤 하는데, 저는 사실 그게 그렇게 억울한가 싶었어요. 돈을 내라는 것도 아닌데. 그냥 가랑이 사이로 나와 집에 가면 되잖아요. 굳이 복수할 필요도 없고, 저는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게 무릎 꿇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하나도 어렵지 않아요.
저는 굉장히 운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한 번도 운이 나빴던 적이 없었어요. 나이 마흔이 넘어서 생각해보니 ‘사람이란 게 자기 앞을 스쳐가는 수십 번의 기회를 모른 채 살수도 있겠구나’ 싶었지요. 왜 그런 말 있지 않습니까? ‘기회라는 놈은 뒷머리채가 없다.’ 앞으로 달려서 쑥 지나가는데 뒤를 돌아 잡으려고 하면 대머리인 거지요. 직감적으로 스쳐가는 운을 낚아챌 수 있는 방법은 갈증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만큼 그 일에 굶주려 있느냐. 항상 그 일을 생각하고 지켜봤기 때문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겁니다.
희한한 건 초반에 잘된 사람치고 끝이 좋은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이건 정말입니다. 절 보면 아시겠지만, 학교 다닐 때 잘된 친구들 중에서 지금 활동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친구들이 재능이 있었거든요. 너무 빠른 축포와 샴페인은 더 많은 걸 잃게 하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아시겠지만 끝까지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이 이기는 겁니다. 솔직히 그런 사람들에게 배울 건 없습니다. 그냥 배가 아프다는 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질투심이 좋은 원동력이 될 겁니다.
저도 하루하루 두려움에 떨면서 살았어요. 제가 볼 때 방법은 딱 하나, 딱 2년 두시고 ‘내 인생 2년 밖에 없다’ 생각하시고 해보는 겁니다. 해보고 이것 쓰고 저것 쓰고... 고3때 반에서 1등 하는 애처럼 공부 해본 게 한번도 없거든요. 1년, 2년이라도 한번 ‘해보는 데까지 해봤다’ 하는 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2년 동안 했는데 안 되면 죽어버리자? 아닙니다. 2년 후에 딴삶을 살면 됩니다. 2년 동안 자신을 시험해보세요. 2년 해보고 안 되면 미련 없이 접는 거죠. 끝까지 가보란 말은 하지 않아요. 돈은 누가 줄건데?
도전할 때도 자기 자신을 제대로 평가해볼 필요가 있어요. 남들이 아니라고 하는데 자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인 것 같다, 그러면 화끈하게 도전해야죠. 그런데 자기가 봐도 아닌 것 같다, 그러면 과감하게 접으셔야 해요. 너무 소모적이죠. 내가 만족해야지 남도 만족시킬 수 있거든요. 내가 쓴 걸 보고 진짜 잘한다 싶어야죠. 적어도 나 하나는 만족시켰으니깐 가능성은 있잖아요.
사실 자뻑이 돼야 해요. 딴 사람들이 보고 내가 생각한 반응 나오는게 쉽지 않아요. 그렇게 된다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죠. 제가 봤을 때 천재는 별로 없어요. 다들 본인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니에요. 특별하지 않아요. 특별하지 않기 때문에 노력해야 하고 찾아봐야 합니다.
하다보면 점점 욕하는 사람들이 줄어듭니다. 한두 개 해서 혜성처럼 나타난다? 우린 천재가 아닙니다. 좌절하지 마시고 시도하시면 반드시 괜찮아집니다. 두려움, 그런 거 개나 줘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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