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뮤지컬 <베르테르의 슬픔> 관람. 짝사랑 경험이 있어서그런지 1막이 끝나자마자 눈물이 뚝뚝 흘렀다. 아름답고도 처연한 마지막 엔딩씬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나저나,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대체 무슨 복을 타고나서 이렇게 맨날 뮤지컬이나 영화같은걸 공짜로 보게 되는걸까. 오늘 관람한 좌석도 R석으로 10만원짜리 란다. 하지만 나는 친구 잘 둔 덕에 프리패스. 올해만해도 시사회, 응모당첨, 초대권 등으로 본 영화가 18편, 뮤지컬은 9편에 이른다. 아... 나란 사람, 복 많은 사람. 개뿔 돈도없이 이렇게 풍족한 문화생활을 하는 사람은 또 없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2. 어린이대공원을 산책했다. 낙엽의 거리로 지정해서인지 운치가 폭발하던 저녁의 어린이대공원. 친구와 다정히 걸으며 가을의 끝자락을 부여잡았다. 하나씩 사서 함께 나누어 먹던 빼빼로도 정겨운 시간을 더해주었다.
3. 우리는 왜 실수를 하는가, 라는 책을 읽었다. 요즘의 나는 10가지 정도의 심리학 주제를 잡아놓고 관련 주제별로 심리서적을 탐독하고 있다. 지난번 <선택의 조건>이 '행복' 의 카테고리라면 오늘 읽은 책은 '실수' 카테고리의 지정도서인 셈이다. 관련 주제별로 책을 읽다보면 겹치는 내용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중복' 을 점점 알아채는 순간이 내가 느끼는 공부하는 재미다. <우리는 왜 실수를 하는가>에서는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나 <당신만 모르는 스마트한 실수들>에서의 나온 내용들이 꽤 겹쳤다. 나는 이것을 '알아챌 수 있음' 이 기뻤고, 그 만큼 쌓여가는 지식에 감사했다. 성인기의 성취는 오직 '지속적인 반복' 에서 나온다. 꾸준한 연구를 통해 조금씩 무언가를 쌓아가고 있다는 생각이들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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