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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실

가장 좋은일이 올것을

by 김핸디 2012. 10. 10.

 

 

좋아하는 블로그에 갔다가 '나쁜일이 꼭 나쁜일만은 아니다' 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렇죠. 정말이지 공감가는 말이었어요. 그러고보니 저도 늘 '나에게는 가장 좋은것이 온다' 라는 믿음이 있었던것 같아요. 아르바이트를 할 때 정말 그런 경험을 많이 했거든요. 방학 때마다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그 때마다 처음 지원했던 곳에서 합격한 적이 거의 없었어요. 한 번쯤은 꼭 떨어졌던거죠.

 

처음에 연락이 안오면 '아 내가 뭐가 부족해서 떨어지냐' 라고 분통을 터뜨리다가도, 조만간 더 좋은곳에서 아르바이트 기회를 얻곤 했어요. 그리고 그 때마다 '와, 거기 떨어지길 정말 잘했다' 하고 가슴을 쓸어내렸지요. 그런일이 3~4번 반복되다보니까 저도 모르게 '나에게는 언제나 가장 좋은것이 온다' 라는 믿음을 가지게 된 거에요.

 

그래서 취업준비할때도 조바심은 났지만 그런 기대를 했었던 것 같아요. 내가 여기에 떨어졌지만 나에게는 가장 좋은것이 온다, 라고. 그리고 저는 이렇게 소장의 자리로 올 수 있었지요. 제가 지금 저를 떨어트린 회사들에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모르실거에요. 정말 매일같이 웃음이 나요. 내가 그 때 떨어져서 정말이지 다행이다 라고요.

 

인생은 언제나 예측불허고, 그래서 나쁘게 보이는일들이 결코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여러사람들의 인생을 살펴보노라니, 실패와 실수가 꼭 그 사람의 인생의 새로운 기회와 자산으로 돌아오더라고요. 영어강사자리를 구하지 못했던 차인표씨는 탤런트가 됐고, 써주는 출판사가 없었던 강풀은 인터넷으로 눈을 돌려 웹툰작가가 됐고요.

 

노력해서 얻은 성취는 물론 값진 것이겠지만, 안 되는것에도 다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요. 계획대로 되지 않는게 인생이라고 인정하고 나면 오히려 많은 기회가 내 앞에 놓여있는것을 알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쁜일이 꼭 나쁜일만은 아니에요. 물론, 좋은일이 꼭 좋은일만은 아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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