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멘탈갑 연구소의 야심의 10부작. 심리학 도서와 함께하는 멘탈갑 트레이닝을 시작합니다. 이것은 소장이 직접 읽어보고 '내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심리학 도서' 를 토대로 정리한, 멘탈갑에 이르는 트레이닝 프로그램 입니다.
앞으로 10주간, 매 주 한 권씩의 심리학 도서와 함께 진행하게 됩니다.
첫 시작은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이 쓰신 <프레임>으로 문을 열겠습니다. 무브무브!
프레임? 프레임이란 무엇일까요. 그림을 한 번 봐 주십시오. 정 가운데 있는 글자가 뭘로 보이시나요? 13? 그렇다면 이번에는 13 양 옆의 12과 14를 가리고 한 번 봐 보세요. 뭐로 보이시나요? 네, 숨겨왔던 B가 보이실겁니다. 처음에 이 그림을 봤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로로 글을 읽는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12와 14라는 맥락에서 13이라는 '숫자' 를 읽어냅니다. 하지만 좌우 맥락이 걷히면 이번에는 세로 글자가 보이고 A와 C라는 맥락에서 B라는 '문자' 를 읽어내는 것이지요.
이렇게 똑같은 것을 보아도 '어떠한 식' 으로 대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것을 보게 됩니다. 이것이 심리학에서 말하는 '프레임' 의 개념인것이지요.
프레임을 설명하는 예를 하나 더 들어볼까요? 여기, 1) 성공 확률이 90% 인 수술과 2) 10명 중 1명은 죽는 수술이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마 십중 팔구 1번의 수술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눈치 채셨죠? 예, 둘은 사실 같은 수술입니다. 하지만 첫 번째는 '성공확률' 의 프레임으로 바라봤고, 두 번째는 '실패확률' 의 프레임으로 바라봤죠. 이렇게 어떤 프레임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하나의 사실은 전혀 다르게끔 인식이 됩니다. 프레임은 이렇게 간단하지만 놀라운 위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 프레임이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걸까요. 여기, 일상 생활과 관련된 세 가지의 프레임이 있습니다.
첫째, 각종 사회 이슈에 대한 가치판단.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했을 때, 보수와 진보는 동일 사안을 가지고 서로 다른 프레임으로 바라봤습니다. 먼저 보수는 '이라크 전쟁' 이라고 명명했죠. 그래서 '전쟁이니 이겨야 한다' 라는 관점을 고수했고요. 한편, 진보는 '이라크 점령' 이라고 명명 했습니다. 점령인 상황에서는 군의 철수가 당연한 것이었지요. 이토록 똑같은 사안을 같고도 다른 관점에서 사회이슈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프레임의 차이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언론이나 정당에서 떠들어대는 프레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 프레임에 숨겨진 '의도' 를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낙태에 대해서도 '아이의 생명권' vs '엄마의 선택권' 으로 프레임을 달리해서 팽팽히 맞서고 있지요. 이럴 때 어느 쪽이든 그 용어를 사용하면서 그 안에 '의도' 를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어떠한 가치판단을 할 때, 한 쪽에서만 내세우는 용어적 프레임에 갇히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둘째, 경제적인 가치판단.
우리는 공돈이 생기면 그 돈을 아껴쓰지 않습니다. 바로 이 '공돈' 이라는 프레임 때문이지요. 예기치 않은 보너스라든가, 주은 돈이라든가, 이런 돈의 경우에는 금세 써버리는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돈은 다 똑같은 돈일 뿐이지요. 공돈의 프레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 돈을 2주간만 은행에 넣어두어라, 라고 한 사회심리학자는 말합니다. 은행에 저축하는 순간, 이미 그 돈은 '공돈' 의 프레임을 벗어나기 때문이겠지요.
한편, '푼돈' 의 개념도 있습니다. 이 푼돈의 개념을 가장 잘 이용하는곳이 신용카드사나 보험사입니다. 전체로 보면 큰 금액인데도, 하루에 9,800원씩의 푼돈의 개념으로 접근하여 소비자를 유혹하지요. 하지만 무이자 12개월 한달에 10만원, 하루에 3,000원 일지 몰라도 그 돈은 결국 내 주머니에서 나오는 120만원입니다. 하루에 9,800원이어도 한 달이면 30만원에 이르고요. 그렇기에 우리는 푼돈의 프레임을 걷어내고 돈의 절대적인 크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셋째, 배우자의 선택
여기 두 명의 남자가 있습니다. 한 사람은 평균적인 수입/ 보통의 건강상태/ 평범한 업무강도를 지녔고, 다른 한 사람은 평균 이상의 고수입 / 약간의 건강상 문제/ 잦은 야근과 주말근무가 있지요. 이 두 남자중에 '어떤 남자랑 결혼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대부분은 후자에 끌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면에 '어떤 남자랑 결혼해서는 안될까요?' 묘하게도 이 질문 역시 후자를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재미있는 일이죠.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걸까요. 마찬가지로 프레임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과 결혼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했을 때 우리는 대개 그 사람의 장점을 찾게 됩니다. 여기서 여러모로 딱히 내세울게 없는 첫번째 남자에 비해, 두번째 남자의 '평균 이상의 고수입' 은 눈에 띌 수 밖에 없고 그래서 그를 선택하게 되는 요인이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어떤 사람과 결혼하지 않을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하면, 우리는 이번에는 그 사람의 단점을 찾게 됩니다. 첫번째 남자는 장점도 없지만 단점도 없는 반면에, 두 번째 남자에게는 '사소한 건강상의 문제' 라든가 '야근과 주말근무' 와 같은 단점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지요.
이렇듯 똑같은 사람을 바라보면서도 우리는 어떠한 프레임을 가지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프레임은 똑같은 상황인데도 상당히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삶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건강한 정신, 멘탈갑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떤 프레임이 필요한 것일까요?
- 2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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