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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갑추구실/멘탈갑 리포트

[멘탈갑 리포트] ①-1 "내가 잘 될거라고 믿는 사람은 나밖에는 없으니까" 메리대구공방전의 황메리

by 김핸디 2012. 8. 3.

 

 

 

귿!

 

멘탈갑 리포트 황메리편 제 2탄 (1탄은 여기에 http://labmental.tistory.com/409)

 

황메리가 멘탈갑인 이유, 둘.

각종 멘탈붕괴를 이겨내는 고무공 같은 회복탄력성

 

살면서 우리는 숱한 멘탈붕괴의 순간에 직면한다. 황메리 역시 다르지 않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지만 재능보다는 열정이 앞서는 그녀는 숱한 '땡' 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황메리씨, 탈락입니다! 탈락이에요. 탈락! 탈락! 탈락! 사람인지라 그녀도 실패를 할때마다 마음이 좋지는 않다. 그 뿐만이 아니다. 힘이되어 주어야 할 가족인, 그녀의 엄마는 그녀를 서울대 장학생인 남동생과 비교하며 무시하고, 하나 있는 친구는 '너같은 백수친구가 있는게 내 인생의 얼마나 마이너스 인줄 아느냐' 라며 질책한다. 게다가 뮤지컬 배우 지망생인 친구는 그녀의 꿈을 빌미삼아 사기까지 친다.

 

무시에, 비교에, 폭언에, 사기까지! 황메리는 대체 이토록 기구한 삶의 굴곡들을 어떻게 이겨내올 수 있었을까. 먼저, 황메리가 겪어 온 무수한 멘탈붕괴의 순간들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1. 숱한 오디션 탈락

 

 

 

지난번에 오디션 발표, 언제 나니?

- 야, 벌써 났지. 넌 1차에서 떨어졌드라.

 

... 메리는 늘 떨어진다. 그것도 1차에서. 

 

 

 

2. 오랜만에 만난 동창의 멸시

 

 

메리 넌 결혼 했니?

- 아니

사귀는 사람은?

- 아직

직장다녀?

- 아니

 

... 하나밖에 없는 친구 장은자가 일하는 숍에 들렀다가 동창을 만난 메리. 곧 결혼을 한다는 동창은 메리에게 3단 사생활 콤보 '직장,결혼,사귀는남자' 를 질문하고, 아무것도 진행중인게 없는 메리는 대답과 함께 쓸쓸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자 그녀에게 곧 무시가 가득한 표정을 비치는 동창(이라고 쓰고 나쁜년이라고 읽는다).

 

 

 

3. 캬바레 가수 코러스로 갔다가 취객들한테 당한 모욕

 

 

- 저 이거 안할래요

 

... 캬바레로 코러스 알바를 나간 메리. 그러나 취객들이 메리를 불러서 술 시중을 시키고, 그에 질겁한 메리는 눈물콧물짜며 뛰쳐나온다.

 

 

 

4. 백수에게 금쪽같은 3 만원을 고스톱으로 날림

 

 

- 괜찮아... 난 꿈이 있잖아... 

 

... 동네쳥년 강대구와의 3만원 놓고 고스톱 내기에서 돈을 다 잃은 메리. 그녀는 '나는 명절때마다 족보에서 제명논의가 오갑니다' 라며 사촌들의 돈을 마구 따왔던 전력을 자랑해보지만, 뛰는 메리위에 나는 대구. 동네청년 강대구는 사실 무서운 실력의 숨겨진 타짜였다.

 

 

 

5. 베스트 프렌드 장은자에게 듣는 폭언

 

 

나도 자존심있고 부끄러운거 있어. 그런데 스스로 싸우는거야.

- 싸우지 말고 주저앉아. 넌 아무것도 볼 것없는 백수처녀야. 니 인생의 기적은 없어.

 

... 빌려간 돈을 안갚는다고 친구에게 폭언을 서슴없이 퍼붓는 황메리의 단짝친구 장은자(라고 쓰고 백수를 무시하는 비인간적인 년이라고 읽는다).

 

 

 

6. 실수로 75만원짜리 셔츠에 음료수를 쏟음

 

 

- 먹고살기도 바빠죽겠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거야. 나 왜 꼬이기만 하지.

내 인생의 태클은 대체 언제 풀리는거야. 내가 허랑방탕하게 사는것도 아니고 해보겠다고 노력하는데

왜 맨날 이렇게 삑사리만 나는지 모르겠어. 되는일은 하나도 없고.

누가 너 어디까지 견디나보자 참기름통에 넣고 비틀어 짜는거 같애요.

맨날 미친척하고 돌아다니지만 나도 무지 힘들어요.

 

... 강대구가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입은 75만원짜리 셔츠에 커피를 쏟아버린 메리. 어떻게 해보겠다고 세정용액을 써 보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기만 한다.

 

 

 

7. 강대구한테 선물로 준 복권이 3등에 당첨

 

 

 

그러게 그걸 왜 나를 줘?

- 복권을 받았으면 맞춰보는게 예의아닌가?

 

... 심심할때마다 복권을 사보는 메리. 그녀는 어느날 강대구에게 복권을 선물하고, 그 복권이 3등에 당첨되었다는것을 알게된다. 놀란 마음에 강대구를 찾아간 메리. 그러나 그녀는 대구에게서 그 복권은 이미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갔음을 알게된다. 뙇! 뙇!! 뙇!!!

 

 

 

 8. 친구한테 사기당해서 효도잔치 사기꾼 공연에 참여

 

 

- 아무리 뛰고 발버둥쳐도 결국 나는 이꼴인데,

나는 내가 성공할 줄 알았나봐요.

 

... 뮤지컬 배우 지망생 동지인 허동파로부터 지방공연을 소개받고 내려간 메리. 그러나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것은 갈라콘서트가 아니라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기효도공연을 일삼는 무뢰배들이었다.

 

 

 

9. 원수같은 친구, 같은 뮤지컬 지망생에게 듣는 폭언

 

 

- 너보다 예쁘고 노래잘하는애들 자고 일어나면 쏟아져 나와

넌 1차오디션 통과하는게 몇 번이나 되는데?

 

... 황메리에게 사기를 쳐서 멘탈붕괴를 안긴 친구 허동파가 보여주는 적반하장의 현장. 화가 난 메리에게 깝죽대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자격을 운운하는 허동파(라고 쓰고 원수같은 멍멍이 자식이라고 읽는다).

 

 

 

9. 급기야 꿈을 포기하기에 이름

 

 

 

- 난 꿈이 있잖아. 아니 있...었잖아.

지금은 없어요?

- 없어야 될 거 같애.

 

... 사기당하고, 엄마한테 볼 낯이 없어서 뮤지컬 배우를 포기하는 메리. 황메리가 겪었던 어떠한 멘탈붕괴의 순간보다 강도가 큰 사건. 뮤지컬 포스터를 하나둘씩 떼고, 관련 서적을 불태우는 메리의 쓸쓸한 모습이 안타깝다.

 

 

 

10. 같이 연습하던 비슷한 실력의 친구가 뮤지컬 주인공이 됨

 

 

 

- 내꿈은 충치야 갖고 있어도 아프고, 빼버리기도 아프다

 

... 인생의 원수 허동파로부터 메리와 함께 연습하던 뮤지컬배우 지망생친구가 오페라의유령 주인공으로 발탁되었다는 소식을 듣는 메리.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듯, 그녀의 마음도 마냥 축하해줄 수 만은 없다.

 

 

이처럼 황메리의 삶은 고난, 역경, 좌절 그 자체이다. 드라마 <메리대구공방전>을 찬찬히 보라. 주인공이 이토록 좌절속에서 괴로워하는 장면이 또 있는가. 그리고 그녀가 겪는 멘탈붕괴는 실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들과 어찌나 닮아있는지! 상황은 다르지만 메리처럼 누군가에게 비난을 듣거나, 무시당하거나, 가진게 없어서 멸시를 당하거나 했던적이 다들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사람들의 무시, 비교, 폭언, 비난으로 인해 매일매일 좌절속에 살아가는 황메리.

 

 

그러나 황메리를 떠올리면 침울하고 우울하기 보다는, 늘 밝고 유쾌하다. 어떻게? 그것은 그녀가 이러한 숱한 좌절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아는 진정한 멘탈갑이기 때문이다. 자, 이번에는 황메리가 어떻게 해서 멘탈붕괴의 순간을 극복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1. 맛있는 거 먹기

 

 

- 역시 한국 사람은 밥심이야. 아주 따신밥이 들어가니까 갑자기 긍정적이 되네.

 

... 메리는 안 좋은일이 있으면 먹는다. 그것도 잘 먹는다. 우울한 일이 있다고 식음을 전폐해봤자 나만 손해. 메리는 눈앞에 맛있는게 있으면 신나게 먹고, 그리고 기운내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간다.

 

 

 

2. 끝없는 자기 암시

 

 

 

- 여러분 아름다운 밤이에요. 이 상을 제가 받게 되다니 믿어지지가 않네요.

수상자 명단을 다시 한번만 확인해 주시겠어요. 헉. 제가 맞나요? 감사합니다!

 

 

 

 

 - 난 결국 잘 되고 말거야

 

... 끊임없이 자신에게 긍정적인 암시를 하는 황메리. 메리는 다른 사람의 무시나 폭언을 들은날이면, 어김없이 스스로가 뮤지컬 배우로서 성공한 모습을 꿈꾸어 본다. 상을 받았을 때의 수상소감을 연습하고 오프라윈프리 인터뷰를 준비하며 스스로의 존재를 긍정하는 메리. 그렇게 타인에게 받은 상처를 스스로가 치유해간다. 

 

 

 

3. 좋아하는 일 하기

 

 

 

... 매일 노래와 춤연습을 거르지 않는 메리. 꿈은 그녀가 살아가는 원동력이고, 어떠한 멘탈붕괴의 순간에서도 그녀를 지켜주는 방어막이다. 고등학교 강당의 조명과 무대를 이용하고, 공원이 곧 무대이며, 슈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먼지털이개가 곧 마이크가 되는 황메리. 그녀는 노래할 때가 가장 행복해보인다.

 

 

 

 4. 한 사람의 격려

 

 

 

- 황메리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야

 

... 위로의 아이콘, 강대구. 메리는 타고난 멘탈갑이긴 하지만, 꿈을 잃고 휘청거릴 때 강대구라는 인생의 동반자가 주는 위로와 격려에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메리 역시 강대구의 숱한 멘탈붕괴 순간을 위로했던 여자임을 기억하자. 결국, 내가 위로를 주고 격려를 해주는 사람이 되었을 때, 나처럼 나에게 힘을 주는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을 통해 힘을 얻게 될 수 있는 것이 아닐런지.

 

 

이와같이 황메리는 끝도없는 멘탈붕괴의 순간을 특유의 긍정과 활기로 이겨낼 수 있었다. 황메리는 소장이 가장 좋아하고 또 존경하는 멘탈갑 인물이다. 그리고 그녀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진정한 멘탈갑의 의의는 늘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나, 큰 어려움에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너무 힘들지만,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잘 이겨낼 수 있는 사람' 이며 '좌절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힘든일은 누구에게나 온다. 하지만 그 힘든일을 어떻게 이겨내고,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느냐는 우리에게 달렸다. 메리의 회복탄력성 요인 4가지를 기억하자. 맛있는거 많이 먹고, 긍정적 자기 암시 많이 하고, 좋아하는 일 찾아 재미있게 사시길. 마지막 4요소인 '한 사람의 격려' 는 이 멘탈갑 연구소가 담당하겠다. 멘탈붕괴는 온다. 그동안도 왔고, 앞으로도 계속 올것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 황메리를 본받아 땅바닥에 쳐박혀도 더 높이 뛰어오르는 고무공같은 사람들이 되자. 회복탄력성, 그것은 멘탈갑의 또 다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