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입니다.
감기로 인해 욕구를 거세당했습니다. 먹고싶은거, 사고싶은거, 하고싶은게 없는 하루 였습니다. 밥도 약 먹어야되서 억지로 두 끼만 먹었고, 그나마도 몇 숟갈 뜨고서 남겼습니다. 책도 읽기 싫고, 영화도 보기 싫고, 공부도 하기 싫은거 있죠. 약기운에 멍하니 있다가 인터넷 쇼핑이라도 해볼려고 했더니 역시 또 시큰둥한 기분만 들고 말이지요. 물론, 돈도 없지만....
여튼, 그래서 오늘은 요조의 <좋아해>를 틀어놓고 제가 좋아하는것들을 한 번 적어보기 시작했습니다.
# 먹는거
쫄면이 들어간 즉석떡볶이, 달짝지근한 고구마라떼, 바삭바삭한 등심돈가스, 크림까지 긁어먹는 까르보나라, 큼직한 오징어가 들어간 해물파전, 야채가 그득한 회덮밥, 비벼먹는 맛이 일품인 낙지덮밥.....
# 보는거
질리지않는 로맨스 파리의연인, 맘 통하는 친구같은 메리대구공방전, 유에민준의 웃음 시리즈, 보테로의 뚱땡이 그림들......
# 듣는거
세상에서 제일 웃긴 나꼼수, 모든 노래가 한편의 영화인 가을방학, 마음이 편안해지는 브로콜리 너마저, 들을때마다 감동하는 지킬앤하이드 ost....
# 읽는거
심리학의 명저 1) 마음의 작동법 2) 마음의 시계 3)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4) 꼭 알고싶은 심리학의 모든것. 소년이 주인공인 아름다운 성장소설 1)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2) 나의 아름다운 정원 3) 자기앞의 생....
# 하는거
바람을 가르는 자전거 라이딩(역풍은 사양), 제주도 스쿠터 라이딩, 무언가를 계획하는 폭풍수다, 단순노출효과로 인해 사랑하게 된 내 얼굴을 담아보는 셀카질, 낙서를 포함한 모든 끄적임, 뮤지션이 된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기타 및 피아노 연주, 폭소가 난무하는 카톡 및 트위터 대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프리젠테이션, 연극 및 뮤지컬 관람........
# 사람
한비야의 활기, 김어준의 무학의 통찰, 노무현의 바보정신, 정봉주의 자기애, 박원순의 아이디어, 김애란의 필력, 공지영의 공감능력, 차인표의 가치관, 변영주의 의연함, 유시민의 지성, 노회찬의 격의없음, 심상정의 자기이유, 장항준의 발랄함......
크으, 적다보니 끝이없더라구요. 이렇게나 좋아하는것이 많다니... 그리고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목록들은 추가 될 거라니... 갑자기 사는게 아주 재미있고, 설레게 느껴졌습니다. 오늘 또 내일, 어제보다 더 좋아질 하루하루! 죽어있는 욕구를 다시 제대로 살려야 겠습니다. 욕구가 있다는건, 인생을 의욕적으로 살고 있다는 것일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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