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입니다.
요즘 정말 '먹기위해 살고, 살기위해 먹는다' 라는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생계활동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한 시간 이십분 정도가 걸리는 출근거리. 퇴근시간까지 합치면 하루 3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는 것이지요. 점심시간을 포함한 9시간의 업무시간을 더하면 총 12시간을 생계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셈이고요.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만 충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식욕, 수면욕이 다 인채로 살아가고 있는거죠. 누굴 만나고 싶지도, 어디 놀러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일어나면 일을 하고, 또 집에와서는 피곤해서 곯아떨어지는 삶의 연속. 기계처럼 기업이라는 거대조직에 부품이 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죠.
이런 저의 삶을 버틸 수 있게 하는것은 모든 '영혼을 위한 활동' 들입니다. 출퇴근 시간에 읽는 책, 방금 다녀온 수요예배, 금요일 저녁에 관람하는 영화, 버스에 내려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듣는 클래식, 주말 시간을 틈타 책을 고르고 DVD를 보는 도서관에서의 시간... 돈을 벌기위해, 누군가를 위해 내 시간을 내어주는것이 아닌, 온전히 내 자신만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들이 행복한 것이지요.
어느 누군가가 삶을 선택할 때 있어, '물질적 안위를 위해 영혼을 구겨넣지 말자' 라고 얘기했었던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들었을때는 '멋있는 척 하기는!' 정도의 심드렁이었는데, 글쎄요... 요즘 들어 그 말이 정말 절실하게 와 닿습니다. 내가 어떤회사를 다니고 아니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돈을 얼마나 벌고 덜 벌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 그 일에서 내 영혼이 살아있을 수 있는지, 그래서 내 자신을 더욱 사랑할 수 있는건지... 그것이 중요한 삶의 기준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영혼육으로 이루어졌다고들 하죠. 오늘의 삶이 온종일 육체의 욕구에만 충실하고 부응하는 채 살아온것은 아니었나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은 영혼을 위해 무엇을 하셨나요? 보이지 않는다고, 당장 내게 이익이 되어 돌아오지 않는다고 영혼을 너무 방치해두지 마십시오. 피곤하고 곤고한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것은, 더 많은 잠과 더 안락한 삶이 아니라... 어쩌면 내 정신을 살 찌우는 예술이고, 대화이며, 또 영성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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