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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실

뭘 좋아하시나요?

by 김핸디 2012. 2. 6.


소장입니다.

어제 자기 전 sbs에서 하는 김정운 교수의 인생특강을 들었습니다. 김정운 교수는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를 쓴 저자인데, 최근 활발하게 방송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연사이시죠. 교수님 답지 않은 유쾌함과 약간의 경박함이 청중으로 하여금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매력을 지닌 분입니다.

저는 이분의 책 2권(<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노는만큼 성공한다>)을 재미있게 읽어서 이 강연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방송을 통해 전한, 김정운 교수의 핵심은 세 가지 였습니다.

첫째, 삶은 순서 바꾸기이고 자신의 순서는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온다.
둘째, 삶은 우연이다.
셋째, 재미없는 삶은 무효다.

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감했지만, 역시 제일 와닿았던 부분은 '재미없는 삶은 무효다' 라는 마지막 부분이었습니다. 그는 '하루의 내 삶에서 기분 좋은 시간이 길수록 행복하다' 라고 행복론을 정의한 한 심리학자의 말을 빌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깊이 들여다보고 그것을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며 살아가라고 조언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신은 호텔에서 잠을 자고 나면 기분이 좋았기 때문에, 집을 호텔 방 처럼 조명도 은은하게 꾸미고 하얀 침대 시트도 구비해 두었다구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기 때문에 행복을 구현하기가 쉬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어제 이 강의를 듣고 오늘 하루 종일 제가 하는 일에 예민한 안테나를 세워봤습니다. 그랬더니, 저는 이럴 때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1. 아르바이트로 하는 토익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제대로 무언가를 가르쳐줬을 때
2. 친구들과 카카오톡으로 수다떨 때
3. 고심하면서 메뉴를 골라 점심 식사할 때
4. 서점에서 좋은 책을 발견할 때
5. 읽은 책의 내용을 정리하며 글쓸 때
6. 3가지 반찬과 함께 저녁밥을 먹을 때
7. 소장 가운을 입고 있을 때
8. 추운곳에서 덜덜 거리다가 따뜻한 곳에 들어갈 때
9. 휴대폰으로 좋아하는 웹툰을 볼 때
10. 가족과 전화 통화를 할 때

뭐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 때마다 제가 웃고 있더라구요. 저도 이전엔 몰랐습니다. 이런것들이 저한테 어떠한 의미가 되는지. 아마 조금 더 생각을 해보면 일상이 아니라 여태까지의 여러 경험에서 내가 무엇을 가장 좋아했는지, 언제 누구와 함께 있을 때 기분이 좋았는지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그러고보면, 늘상 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정말이지 행복은 먼 곳에 있는것이 아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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