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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실

자기 에피소드를 가진다는 것

by 김핸디 2012. 2. 4.

소장입니다.

오늘, 퀴즈대회, 인천에 석패했습니다.
크으, 역시 광역시의 벽은 높네요. 
그렇지만 오늘 하루, 정말이지 즐거웠습니다.

공무수행, 이라고 쓰여져 있는 버스를 타고 
대기실에서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을 받았으며 
대본 리딩과 리허설이라는것도 해봤고 
자기 소개하며 장기자랑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덕분에, 녹화 후 친구들을 만나서 한 바탕 수다를 떨고, 
집에 와서도 계속해서 가족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눴네요.

사실, 처음에는 조금 의기소침했습니다. 
열심히 준비했고, 분위기도 좋았고,
그런데 안타깝게 그쳐버려서...


아... 나는 취직도 못하고 퀴즈쇼에서도 미끄러지는구나, 하는 우울한 생각을 잠깐 했었더랬죠.



하지만, 곧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야, 떨어 졌어도 이런데 와서 한번 이런 경험 해보는게 어디냐.
예선을 본 100명이 넘는 사람들중에 단 5명만이 이런 경험을 하는건데...
내가 언제 한번 시를 대표하고, 카메라들 앞에서 이렇게 또 주목을 받아보겠냐. 

그렇더라구요.
이 경험 자체가, 얼마나 소중하냐 이 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들과 가족들과 오늘 이야기를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와, 내 인생에 이제 이런 에피소드도 있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즐거웠습니다.


있잖아요.

사람들이 보통 만나면 남의 이야기 많이 하거든요.
연예인 얘기도 그래서 많이 나오는거구요.

근데, 나만의 에피소드가 생기니까 이야기할 때 진짜 신이 나더라고요.
단순한 수다가 아니라 정말이지 이야기를 할 때마다 그 경험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니까요.

내가 이랬고, 그 사람이 저랬는데, 그 때 그랬던거야... 블라블라블라.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 하루! 
평생 기억에 남을만큼 에피소드 하나 만들어서 역시 감사한 하루가 아닌가 싶네요.

나만의 에피소드를 가진다는 것.
정말이지, 뿌듯하고 행복한 일입니다.
 

더 많이 다양한곳에 도전하고, 또 실패하며 성장하는 2012년을 보내야 겠습니다.

퀴즈대회에 도전했던 올 1월, 저는 또 이만큼 성장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했던 지식들 만큼, 여러 사람들 앞에 섰던 담대한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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