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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실

사람이 있는 곳에

by 김핸디 2014. 6. 18.





소장입니다.


미국 맨하탄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실연의 상처를 가지고 있던 남자가 종이 한장을 붙였습니다. '어떤 주제로든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전화주세요 If anyone wants to talk to me about anything, call me' 그 종이 한장의 위력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자그만치 7만명의 사람들이 그 남자의 번호로 연락을 해왔죠. 최근 읽은 책 <행복의 기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과장이 없을수는 없겠지만, 저는 이 이야기가 정말로 많은 진실을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사람을 필요로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란, 결국엔 이야기를 나눌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일 수 밖에 없지요.


요즘은 회사일로 꽤 바쁩니다. 시간이 갈수록 힘에 벅찬 업무들이 닥쳐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늘 웃음을 잃지 않는것은 만나는 사람들 덕분입니다. 배울 게 많은 직장상사와, 맛있는 걸 같이 먹으러다니는 동료직원들, 애교가 많은 후배로 인해 하루하루 웃음이 마를 날이 없습니다. 주말에는 늘 신선한 자극을 주는 스터디 사람들과,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지인들을 만나느라 행복하지요.


<행복의 기원>의 저자인 연세대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에 따르면 인간은 즐거운 감정을 느낄 때 행복하고, 그 즐거운 감정이란 대개 타인에게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행복의 기원은 결국 인간을 좋아하는 것,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자꾸 늘려가는 것이라고요.


매일 향하는 공간, 매일 마주하는 사람들, 그리고 끊임없이 생성되는 관계들. 다시 또 새로운 만남들. 그 단순한 반복이 인생의 행복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의 곁에는 누가 있나요? 여러분은 누구의 곁이 되어주고 있나요?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 이야기를 들려줄 누군가를 많이 만들어가며 사시기 바랍니다. 거기에, 행복이 있습니다. 사람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있는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