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입니다.
2014년 다이어리를 샀습니다. 사자마자 늘 그렇듯, monthly칸에 가서 주변 사람들의 생일을 체크해 표시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하얀 달력들이 누군가의 생일로 채워지자 순간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허허 벌판에 꽃들이 하나씩 피듯, 그렇게 형형색색으로 누군가의 생일을 표시하노라니 '축하해 줄 누군가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월, 2월, 3월... 작년과 똑같고, 내년과 똑같을 365일. 그럼에도 작년이 다르고, 올해가 다르고, 또 내년이 다를것은, 이 빈 공간을 함께 채워갈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3월 1일, 7월 18일, 9월 12일... 내년이 두렵지 않은건, 나이 먹는게 그리 나쁘지 않은 건, 누군가와 만들어 갈, 이 다가올 시간들이 기대되기 때문일겁니다. 하루, 이틀, 그리고...
'소장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신주의 맨얼굴의철학 당당한인문학> 밑줄긋기 2 (0) | 2013.12.09 |
---|---|
<강신주의 맨얼굴의철학 당당한인문학> 밑줄긋기 (2) | 2013.12.08 |
사람 때문에, 사람 덕분에 (4) | 2013.11.25 |
세상의 빛 (0) | 2013.11.23 |
우리의 자리 (0) | 2013.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