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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실

사람 때문에, 사람 덕분에

by 김핸디 2013. 11. 25.


소장입니다.


살다보면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일이 많지요. 저도 겪어봤지만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만큼 큰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또 사람 덕분에 웃고, 사람 덕분에 살맛 나는게 세상살이가 아닐런지요. 


오늘 동생이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귀가했습니다. 씩씩 거리며 밥을 먹길래, 언니랍시고 제가 토닥여주긴 했는데 쉽게 우울한 감정이 풀리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그런데 동생이 전화를 받고 잠깐 나갔다 오더니 무척 기분이 좋아져서 돌어왔습니다. 손에는 아이스크림이 하나 들려져 있었는데, 듣자하니 남자친구가 주고 간 것이라고 하더군요.


가족들이 거실에 모여 그 아이스크림을 퍼먹으면서 얼마나 그 남자친구를 칭찬했는지 모릅니다. 물론 아이스크림도 아이스크림이었지만... 그 마음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이 추위에, 차도 없는 사람이, 오직 동생 기분 좋게 하려고 아이스크림을 사서 집까지 주고간 그 성의가요. 덕분에 가족들도 얼마나 기분이 좋아졌는지 모릅니다. 제 동생은 물론이고, 저희들도 모두 그 따뜻한 마음에 반하고 만 것이지요.


나를 생각하는 누군가의 마음. 그 따뜻한 온기로 우리는 살아갈 힘을 얻고 있는게 아닐까합니다. 오늘 먹은 아이스크림 한 통. 단숨에 싱글거리는 제 동생을 보며, 저 역시 동생을 위한 그 다정한 마음에, 오래동안 고마움이 가시질 않을 것 같습니다. 이래서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사람 때문에, 아니 사람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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