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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실

아직 가보지 못한 천 개의 길이 있다

by 김핸디 2013. 7. 31.



소장입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다보면, 그런 생각이 정말 많이 듭니다. '왜 여태까지 저런 삶을 모르고 살았을까?' 오늘은 김포공항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공항 너머에는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직업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더군요. 관제사, 정비사, 소방대, 조류관리팀, 활주로 도색작업 전문가 등등등. 승객으로만 공항을 찾다보니 여행객과 승무원만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한 대의 비행기가 뜨기 위해서는 정말이지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거, 비행기가 뜨고 나는데에는 수 많은 사람들의 수고로움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나이가 서른이 다 되어가는데... 어쩜 이렇게 인생을 단순하게만 보고 살았나 싶은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세상에는 수천개의 직업이 있다는데 내가 아는 직업이란 고작 몇 십개 뿐이고, 도서관의 장서는 수십만권인데 내가 아는 지식이라곤 전공지식과 그 외 관심있는 몇 권의 책들 뿐이고, 락 페스티벌에 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그렇게 환호를 해대는데 내가 아는 밴드는 한 팀도 없고, 패션잡지를 어쩌다 펼치면 평생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가 넘쳐 흐르고 있고, 자격증의 종류를 훑어보노라면 천차만별 각양각색인데 나는 달랑 몇 개 뿐이고... 




아직 밟아보지 못한 천 개 이 있다.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가지 방식이 남았다.


    

철학자 니체의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서야 이 말이 진리라는 것을 조금씩 알 것 같습니다. 이 길이야! 하고 달리다가 아닌가 싶어 돌아보니 새로운 길이 보였고, 그 새로운 길에서 우연히 사람들을 만났고, 그 우연이 인연이 됐고, 그 인연을 통해 또 새로운 삶의 변주를 이루어 왔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이 생기면 신경질이 나고 답답하기도 했었는데, 이걸 깨닫고 나니 내 뜻대로 안 되는 일이 생기면 이제는 조금씩 기대를 하게 됩니다. '아,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 생기려고 이럴까. 누구를 만나게 될까. 아직 가보지 못했던, 예상치 못한 길은 어떤 모습일까.'



저도 그랬었지만, 한국 사람들이 유독 한 길로 쏠리고... 유행처럼 무언가를 따라가기만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다양함의 가능성' 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수십만개의 직업이 있지만, 드라마를 보는 통해 보는 직업이라고는 맨날 대기업 실장님, 의사, 법조인, 경찰... 이런식의 쳇바퀴 순환 뿐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악착같이 다큐멘터리나 일반인 취재영상을 많이 보려고 노력하는데... 거기에 보면, 정말 천개의 직업, 천개의 삶, 천개의 인생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해집니다. 생각도 많이 넓어지는 것 같고요.



살아가다가 어느순간 막힐 땐...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길이 전부가 아니라는 거, 세상에는 그 길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몰라서 그렇지, 아직 발견하지 못해서 그렇지... 세상엔 정말이지 수 천개의 길과 수 천개의 만남, 그리고 수 천개의 삶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은 결코 우리에게 한 방향만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넓게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의 제가 깨달은 것처럼, 매몰되지 않고 스스로 무언가를 발견해내려고 노력한다면... 생각지도 못한, 일이, 삶이, 행복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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