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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실

인생의 임팩트

by 김핸디 2013. 7. 30.



여기서 널 만났을 때 궁금하더라. 

잘 나가는 검사가 된 널, 왜 하필, 한낱, 국선이 되서 만난걸까?

신은 왜 이렇게 얄궃게 너하고 나를 세팅했을까.

그런데 이제 답을 알겠어. 

잘 나가는 검사가 잘 나가는 변호사한테 지는건 임팩트가 없잖아?

앞으로 한낱 국선 따위한테 지는꼴을 보여주라는 거지. 


-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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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애가 상 받으면 신문기사 안 나요. 재수 없어요. 전 인터뷰 많이 들어오는데 너무 좋은 조건을 갖고 있지 않아서 그래요. 제가 "그냥 한 번 했는데 합격했거든요" 하면 재수 없겠죠. 저 같은 경우는 스토리 많으니 인터뷰가 들어와요. 실패, 약점, 한계가 많은 사람의 성공은 점점 더 확대돼서 성장해요. 재수가 있고 재미가 있잖아요. 누군가 네 번째 공모전에서 떨어지고 저에게서 희망을 얻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상을 받았을 때 인터뷰 타이틀이 "농촌 소녀 23관왕!" 이었어요. 학교가 촌에 있다 보니까, 서울 애가 그랬으면 신문 안 나오거든요. 약점을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공모전의 여왕, 박신영



에피쿠로스적 태도는 쾌락주의죠. 모든 것을 진지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게임이나 오락 상황으로 가볍게 본다는 거죠. 예를 들어 나보다 돈 많은 집에 태어나거나 또는 나보다 더 조건이 좋은 사람들하고 경쟁할 때, 어떤 사람들은 나는 가난하기 때문에 또는 나는 조건이 나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원망하는 태도를 보이는데, 그것이 아니라 나는 핸디캡을 안고 그 게임에 들어간다는 식으로 도전의식을 느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 게임에서는 지면 당연하고, 이기면 대단하죠. 


- 진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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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입니다.


제가 요즘 <쿵푸팬더>를 다시 열심히 보고있는데,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왜 하필, 팬더였을까? 팬더인 포가 '레전드 워리어' 로 선발되자, 전설의 5인방은 비아냥거리며 이렇게 말합니다. 1. 난 최소한 쿵푸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뽑힐 줄 알았어. 2. 아니면 적어도 자기 손이 발에 닿는 사람이거나. 3. 하다못해 자기 발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사람이거나! 맞아. 맞아. 그렇게 그들은 포를 비웃습니다. 모두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 그가 바로 우둔한 몸매를 지닌 쿵푸팬더죠.


그러나, 그는 그 '누구의 기대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쿵푸를 마스터하고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관객들을 흥분시킬 수 있습니다. 임팩트가 엄청난거죠. 호랑이처럼 용맹하거나, 뱀처럼 날렵하거나, 원숭이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지 못하는 주제에! 모든 조건을 잘 갖춘 전설의 5인방을 제치고 선발된 단 하나의 쿵푸 영웅이라니!!!


문득,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납니다. 그가 대통령이었을 당시, 입이 방정맞은 모 정치인이 그를 '고졸 대통령' 이라며 비하한적이 있었지요. 그러나, 글쎄요. 저는 그의 비아냥을 듣노라니 오히려 노무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더 대단해 보였습니다. '고졸이라서 쪽팔린게 아니라, 고졸인데도 사법고시 합격하고 대통령이 될 수 있다니!'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전교 1등이 좋은 대학 가는건 너무 당연합니다. 좋은 집 태어나 부자로 사는것도 너무 당연하지요. 모든걸 잘 갖춘 팀이 1등을 하는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습니다.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감동을 주는건, 언제나 기대하지 않았던 이의 약진, 무시당했던 이의 반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이의 성장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별로 내세울게 없다고, 가진게 없어 조건이 빈약하더라도, 절대 기죽지 맙시다. 인생의 임팩트. 그 임팩트를 내기에 우리 모두는 너무도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일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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