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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실

네가 좋아하는 노래

by 김핸디 2013. 7. 18.



소장입니다.


어제 강신주 박사님의 강연을 들었는데, 그런 말을 하시더군요. 


'통섭이란게 별 거 아니다. 내가 아닌 타인이 좋아하는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그게 바로 통섭이다. 음악 좋아하는 사람 만나면 그가 좋아하는 음악을 따라 들어보고, 문학 좋아하는 사람 만나면 그가 좋아하는 소설가의 작품을 읽으려고 애쓰게 되지 않나. 그렇게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을 사랑하다보면 문학도 알고, 음악도 알고, 과학도 알게 되는 것이 통섭이다. 통섭은 억지로 추구해야 하는 융합이 아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돌이켜보니 어찌나 부끄럽던지.... 생각해보니 주변의 가까운 친구들. 그들이 좋아하는 가수나 음악에 대해 너무 무지했더라고요. 음악을 좋아해서 매번 트위터에 유튜브 동영상을 링크해주는 친구가 있는데, 한번도 그 링크를 클릭해서 듣지 않았어요. 어떤 친구는 집에 놀러 가면 매번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주곤 했는데, 저는 늘 '내가 아는 노래를 틀어라!' 며 그 음악 듣기를 외면하기도 했었고요. 


아... 돌이켜보면, 정말이지 왜 저는 그런 노력을 안 했을까요. 나 조차도 남들이 내가 좋아하는 것에 관심 가져주는것을좋아하면서... 왜 정작 나는 주변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보려는 생각은 못했었는지! 그래서 늦게나마 친구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들어보고 있습니다. 친구가 링크해 둔 유튜브 페이지도 들어가서 들어보고,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의 노래라며 다른 친구가 들려준 노래도 계속 반복해서 들어보고 있고요. 


누군가와 관계 맺는 다는 것. 그것은 결국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아닐까요. 이제부터라도 달라지겠다고 결심 해봅니다. 친구가 좋아하는 영국 밴드, 친구가 좋아하는 축구, 친구가 좋아하는 연극, 친구가 좋아하는 미술, 친구가 좋아하는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이며 다가서야겠다고. 내가 이해받기를 바라는 만큼,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겠다고. 




   


@오늘 친구가 들려준 노래, Suede의 Beautiful 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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