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장실

인생만사 새옹지마

by 김핸디 2013. 7. 9.



소장입니다.


오늘 엄마가 엄마 친구 이야기를 들려주시더군요. 그 분은 의사 부인이었고, 단독주택에 거주하며 아우디를 끌고 다니셨다고 합니다. 만나는 사람도 다들 검사 부인, 의사 부인이었고 식당도 고급스러운 데만 가던 그런 럭셔리한 분이셨다고요. 그런데, 10여년 만에 만난 그 분은 무슨 기구한 사연이 있었는지, 차도 없고, 집은 사글세에, 평생 '사모님' 소리만 듣고 살것 같았지만 월급쟁이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우리 같은 사람은 평생 서민으로 살아와서 나이들수록 점점 나은 삶을 살 수 있는게 참 감사한 일인 것 같다." 그러시더군요. 그 말을 듣노라니 문득, 지금 아무것도 없는 빈손의 제 형편 역시 감사하게 여겨졌습니다. '없는 게 메리트' 라는 노래가 있잖아요. 그 노래처럼 뭐 개뿔 가진게 없으니, 앞으로는 점점 더 삶이 나아질 일밖에는 없겠구나! 뭐 이런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너무 빠른 축포와 샴페인은 더 많은 걸 잃게 하는 것 같습니다." 라던 장항준의 말을 떠올려 봅니다. 화려한 커리어나 거창한 성취, 그런거 없어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내 자신. '어제보다 분명 나은 나' 를 발견하는 것 만큼 행복한 일은 또 없는 것 같습니다. 잃을 게 없으니 두렵지 않은, 가진 게 없으니 앞으로 가질 일만 남은 저의 20대를 응원해봅니다. 열심히 살아 온 과거, 노력하는 현재, 기대되는 미래. 이 세 가지가 있다면 삶은 그 자체로 충분한 것 아닐까요.









  

'소장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의 날  (0) 2013.07.13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2) 2013.07.11
목표를 달성하는 법 (부제 : 6월 정산)  (2) 2013.07.01
못해도 괜찮아, 하고 있으니까.  (4) 2013.06.20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0) 2013.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