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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탐사실88

1101 감사노트 1. What a wonderful world! 오늘도 어김없이 산책을 했다. 바람이 훅 하고 불었고 순간 은행잎이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그 노랑비를 내가 맞고 서 있었는데 진짜, 그 순간을 나밖에 보지 못한다는게 너무나 억울할 정도로 황홀하고 멋진 풍경이었다. 햇살을 받아 잎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반짝, 하고 빛나던 순간들. 그 자연의 축복속에서 내가 서 있었다. 2. 돈을 벌었다. 통장에 잔고가 264원인가 그랬는데 간만에 그 민망함을 씻어낼 수 있었다. 연구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고 제일 좋아하는 일이긴 하지만, 돈이 안되는 일이니까. 염치가 있는 인간으로서, 꼬박꼬박 찾아오는 경조사와 부대비용을 꿈을 핑계로 무시하고 살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많지는 않지만 내 필요를 채우고도 남는 돈. 내 능.. 2012. 11. 1.
1031 감사노트 1. 따뜻하다. 추워죽겠는데 뭔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모든 부재는 존재를 강하게 드러내는 법. 날씨가 추워질수록(온기가 없을수록) 실내에 온기를 느끼고 기분이 좋아진다. 버스 안이 따뜻하고, 지금 내가 이글을 쓰고있는 집안이 따뜻하고, 사무실이 따뜻하고, 식당이 따뜻하니 어찌 감사하지 아니한가. 지금 이 순간, 엉덩이가 뜨근한게, 정말 좋다. 2. 한 몫 챙겼다. 할로윈이랍시고, 삼지창을 들고 센터를 돌아다니며 사탕을 갈취했다. 내가 가져간 호박바구니에 과자랑 초코바등을 담아서 주고, 주는만큼 또 받았다. 어떤분은 마카롱을 주셨고, 어떤분은 오예스를 주셨으며, 어떤분은 에이스를 주셨다. 한바퀴 돌고나니 퍼준만큼 가득 채워진 호박바구니는 어찌나 나를 뿌듯하게 하던지. 이걸 핑계삼아 웃고 떠들던 순간, .. 2012. 11. 1.
1030 감사노트 1. 허리가 놀라운 속도로 완화되고 있다. 어제만해도 의자에서 일어날때마다 에구구구 소리를 내야했는데, 오늘은 제법 '벌떡' 일어날 수 있었다. '내 허리는 완치될것이야!' 라고 희망을 되뇌인 결과인것일까. 역시, 몸은 마음을 따라간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2. 오늘도 산책을 했다. 점심을 먹고 산책하는것이 습관이 되어, 늘 같은 시간 같은 장소를 거닐었다는 칸트가 된 것같은 기분이든다. (실제로 우리는 생일도 같다. 히히.) 산책을 하며 음악을 들었는데, 하찌와 애리의 , 가을방학의 같은 음악을 듣노라니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졌다. 아름다운 노래로 세상을 밝혀주는 뮤지션들의 존재는 얼마나 큰 기쁨인지! 멋진 목소리로 나의 가을을 보다 완벽하게 만들어준, 애리와 계피에게 감사를 전한다. 3. 허니브레.. 2012. 10. 30.
1029 감사노트 * 오늘부터 감사노트를 써볼까 합니다. 저와 함께 여러분들도 늘 감사하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노트는 편의를 위해 반말로 쓰겠습니다. 땡큐. 1. 요즘엔 점심이나 저녁을 먹을때마다 감탄한다. 작년 이맘때쯤엔 돈 아끼려고 떡볶이나 김밥이 고정메뉴였는데, 요즘엔 식대가 지원되는 덕에 영양가 높은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달에 한번꼴로 삼계탕 같은것도 사먹는데 그 때마다 지금의 환경이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은 뭐 먹을까, 를 생각하는 하루하루는 정말이지 즐겁다. 잘 먹는것이 행복의 시작인 것 같다. 특히, 여태껏 살아오면서 '입맛이 없다' 라는 말을 해본적이 없는 나에게는 더욱 그렇다 2. 허리가 아파서 걷기운동을 시작했다. 어제 공원을 두 바퀴 돌았더니 굉장히 통증이 호전되었음을 느낄.. 2012.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