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허리가 놀라운 속도로 완화되고 있다. 어제만해도 의자에서 일어날때마다 에구구구 소리를 내야했는데, 오늘은 제법 '벌떡' 일어날 수 있었다. '내 허리는 완치될것이야!' 라고 희망을 되뇌인 결과인것일까. 역시, 몸은 마음을 따라간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2. 오늘도 산책을 했다. 점심을 먹고 산책하는것이 습관이 되어, 늘 같은 시간 같은 장소를 거닐었다는 칸트가 된 것같은 기분이든다. (실제로 우리는 생일도 같다. 히히.) 산책을 하며 음악을 들었는데, 하찌와 애리의 <차라도 한잔>, 가을방학의 <속아도 꿈결>같은 음악을 듣노라니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졌다. 아름다운 노래로 세상을 밝혀주는 뮤지션들의 존재는 얼마나 큰 기쁨인지! 멋진 목소리로 나의 가을을 보다 완벽하게 만들어준, 애리와 계피에게 감사를 전한다.
3. 허니브레드를 먹었다. 커핀그루나루의 허니브레드는 현재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음식 탑5 안에 드는 나의 보물. 나는 이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허니브레드를 먹으려고 노력중이다. 입안으로 스며드는 달콤함과 부드러움. 허니브레드를 먹을때마다 '이 맛을 느끼기위해 나는 오늘도 살아있었나보다' 라고 감탄 하며 울부짖곤 한다.
4. 서점에 가서 책을 샀다. 그리고 허니브레드를 먹으면서 탐독했다. 세상엔 어쩜 이렇게 좋은 책이 많고, 훌륭한 저자가 많은걸까. 나는 주로 한국작가가 쓴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박웅현/강신주/정혜신 등 언제 읽어도 후회가 없는 저자들의 책을 읽으며 내가 한국인임을, 그래서 이들이 한국어로 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가만 생각해보면 영어권에서 태어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인 것 같다. 한국에 태어난 나는, 영미권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본으로 혹은 원서로 얼마든지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영미권에 태어난 사람들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쓰여지고 있는 이런 주옥같은 글들을 모른채 살아갈것이 아닌가. 한글도 모르고, 번역본도 접하기 힘들테니까. 새삼 긍휼한 마음이 든다. 아아, 평생 영어만 읽고 영어만 쓰며 살아갈 사람들이라니!
5. 친구의 기쁜 소식을 들었다. 최근에 본 면접에서 합격했다고. 좋은 기운은 카톡 한줄에서도 충분히 전달될 수 있었다. 축하를 하며 나 역시 기분이 좋아졌다.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일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소중한 사람에게는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많이! 물론 나에게도 많이많이많이~
ps. 이 글을 읽은 당신도 감사노트를 써보기를! 잠짤때마다 기분이 훨씬 더 좋아질것을 보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