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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탐사실/2013 내 인생을 바꾼 100가지16

#7. 영혼을 흔드는 소울뮤직, Danny Boy 반복해도 질리지 않는 것들이 있다. 100번을 들어도, 1000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노래가 있다. 2004년, 드라마 를 보다가 처음으로 Danny Boy라는 곡을 접했다. 극중 아일랜드 입양아였던 이중아(이나영 분)가 한국으로 돌아와서 한강을 보며 읊조리는 장면에서 흘러 나오던 음악. 드라마 제목이 아일랜드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아일랜드 민요 Danny Boy가 그 드라마의 주제곡이었다. 그 길로 드라마를 녹음해서 그 음악이 나오는 부분을 줄창 반복해서 들었다. 처음에는 제목도, 그 노래가 아일랜드의 민요라는 사실도 몰랐다. 제목은 Danny Boy. 아일랜드의 전쟁사와 관련된 가사를 지니고 있었다. 전쟁에 나간 아들을 그리며 엄마가 애타게 부르는 노래라고 했다. 아는 만큼 들린다고 했던가. 애.. 2013. 6. 23.
#6.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소설, <남쪽으로 튀어> 반복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난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오쿠다 히데오의 는 수년 전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렇게 내 곁에 자리잡고 있다. 전설적인 투사이자 아나키스트인 우에하라 이치로. 그는 세금따윈 내지 않으며, 국가는 개인의 삶에 하등 필요없는 존재라고 여긴다. 학교도 다닐 필요가 없다고 여길 정도이니, 그의 '과격함' 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되리라. 그의 아들 지로는 그래서 아버지가 너무 창피하다. 사사건건 공무원들과 시비를 일으키고, 선생님에게도 찾아와 학교를 뒤집어놓고, 일은 전혀 하지 않고, 게으르고. 그러나 어쩐일인지... 엄마는 그런 아빠의 '짱팬' 을 자처할 뿐이다. 지로는 학교에서는 불량학생과의 트러블로 괴롭고, 집에 오면 아버지의 기괴함의 한숨이 나오는, 열 두살의 소년이다. 그런.. 2013. 6. 5.
#5. 환희와 환호의 추억, 장기자랑 초등학교 5학년 때였나. 처음으로 장기자랑에 나갔다. 곡목은 영턱스클럽의 . 그 이후로 장기자랑에 거의 빠진 적이 없었다. 초등학교 6학년때는 디바의 , 중학교 1학년때 0-24의 , 고등학교 1학년때 DJ.DOC의 , 고등학교 2학년때는 다시 디바의 . 때로는 동네 공원에서, 때로는 방과 후 교실에서, 언제 한 번은 (무려 친구 어머님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태권도장을 빌려서... 나는 춤을 추곤 했었다. 물론 잘 추는건 전혀 아니었다. 그러나 어쩌다보니 꼭 거기에 끼어 있었다. 게다가 주로 메인자리를 맡곤 했다. 그건 춤을 잘 춰서가 아니라, 안무를 외울 자신이 없어서였다. 메인에 서면, 괜히 청중쪽으로 뛰쳐나가 분위기를 주도한답시고 춤을 추지 않아도 됐다. 누군가가 내게 환호하고 주목한다는 것. 10.. 2013. 4. 10.
#4. 세상의 모든 지식, 동네 도서관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하버드 졸업장이 아니라 동네 도서관이었다. 빌 게이츠의 말이다. 물론 나는 빌 게이츠가 아니고, 하버드 졸업장은 더더욱 없지만, 누군가 내게 '너를 만든것은 무엇이냐' 라고 묻는다면 분명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나를 만든 것은 단연코 8할이 도서관이다! 고등학교 때 처음 지역에 있는 도서관에 가 봤다. 사실, 고백하자면 고 2때까지 나에게 도서관이란 곧 시험공부 하는 장소에 다름 아니었다. 그런데 고 2때, 시험공부 하다가 지겨워서 읽었던 한 두권의 책이 흥미를 끌기 시작했다. 소설을 읽었고, 사회서를 읽었으며, 인문학 서적을 알음알음 맛 보기 시작했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동네 도서관보다 훨씬 더 크고 좋은 시설의 도서관을 만났지만, 여전히 나의 지적인 놀이터는 동네 도서관이었.. 2013. 3. 30.